(씨넷코리아=정하정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이 오는 2일부터 5일까지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29일 스위스 스테이지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진행된 8강 대진 추첨 결과 한국(LCK) 대표로 출전한 세 팀은 모두 중국(LPL) 팀들과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중국 대표로 출전한 네 팀이 모두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했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지만 같은 지역 팀과의 대결이 하나도 성사되지 않으면서 8강을 가로지르는 화두는 '한중전'으로 확정됐다.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젠지는 최고 시드 배정자다운 경기력을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GAM 이스포츠를 완파한 젠지는 두 번째 경기에서 T1까지 잡아내면서 2승 조에 올라갔고 EMEA(LEC) 1번 시드인 G2 이스포츠를 2대0으로 격파했다. 8강에 올라온 팀 가운데 유일하게 한 세트도 패하지 않으면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젠지의 8강 상대는 빌리빌리 게이밍(BLG)로 정해졌다. BLG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하위조 3라운드에서 젠지를 만나 3대0으로 완승을 거둔 강호다. 이번 대회에서 징동 게이밍과 T1에게 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G2 이스포츠를 꺾으면서 8강에 진출했다.
LCK 2번 시드 자격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 T1의 8강 상대는 리닝 게이밍이다. 리닝 게이밍은 2021년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와신상담한 리닝 게이밍은 에드워드 게이밍 출신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을 올해 초 영입했고 서머를 앞두고 로얄 네버 기브업 출신 원거리 딜러 'GALA' 첸웨이까지 합류시키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두 팀의 대결에서 눈여겨볼 점은 미드 라이너간의 관계다. 이예찬은 T1이 뽑은 유망주였지만 2016년 중국 팀인 에드워드 게이밍으로 팀을 옮기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21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국제 대회에서 이상혁과 이예찬의 상대 전적은 세트 기준 5승1패로 이상혁이 크게 앞서 있다. 2017년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이상혁이 승리했다. 2021년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1승1패를 나눠 가졌으며 2022년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이상혁이 2전 전승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만났지만, 두 선수가 5전 3선승제로 경쟁하는 것은 5일 대결이 처음이다.
KT 롤스터는 또 하나의 우승 후보인 징동 게이밍(JDG)을 상대한다. JDG는 올해 열린 LPL 스프링과 서머를 우승한 것은 물론, 국제 대회인 MSI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젠지와 함께 3승으로 통과하면서 우승 후보다운 성과를 냈다.
KT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하긴 했지만, LPL 팀을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첫 경기에서 BLG에게 패했고 2승1패 조에서는 LNG와 풀 세트 접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졌다. LPL 팀에게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1번 시드인 JDG와 8강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모든 상황이 KT에게 불리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디플러스 기아와의 대결에서 뒷심이 살아나기 시작했기에 언더독의 반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 일정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