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맥북에 관해 떠도는 소문을 분석하는 것이 쓸데없는 일일 수도 있다. 실질적 정보도 있지만 쓸데없는 추측, 자신의 바람을 가득 담은 예상으로 가득한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출된 루머 중 일부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주 CES 2021을 마무리할때쯤 블룸버그(Bloomberg)의 마크 거만(Mark Gurman)과 애널리스트 궈밍치(Ming-Chi Kuo)는 올해 맥북 프로(MacBook Pro)가 새로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이 M1 암(ARM) 기반 칩을 탑재한 14인치와 16인치 신형 맥북을 출시한다는 사실 자체는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다. 애플의 터치바(Touch Bar) 보조 스크린이 탑재된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오랫동안 맥북을 고수해온 사람들에게는 2006년 출시 당시 맥북 제품군의 일부였던 분리형 자기 전원 플러그 맥세이프(MagSafe) 커넥터가 돌아온다는 소문이 심상찮을 것이다.
맥세이프는 2015년 12인치 맥북이 USB-C 전원으로 교체되면서 단계적으로 없어졌지만, 최근까지 소수의 구형 모델들이 명맥을 이어왔다. 맥세이프가 없어진 것을 불평해왔고 대체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애플은 2020년부터 아이폰 충전 액세서리에 맥세이프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이름을 제외하고 유사점은 거의 없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맥세이프는 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아주 멋진 디자인이었다. 테이블위의 맥북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물론 문제점도 있었다. 매우 독점적이어서 오래된 충전기를 잃어버린다면 대체품을 찾아내야 하는 건데, 꽤 비싼 가격의 정품 모델이나 별로 믿을게 못 되는 비품을 사야만 했다.
최신 맥북은 USB-C 포트를 충전용으로 사용하며 케이블이 맥세이프처럼 안전하게 분리되지 않는다. 맥세이프에 비해 한 가지 분명한 이점이 있는데 델(Dell) XPS나 에이서(Acer) 스위프트(Swift), 레노버(Lenovo) 씽크패드(ThinkPad), 아수스(Asus) 젠북(ZenBook) 등 최신 메인스트림 노트북들과 USB-C형 전원 케이블을 호환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맥북 충전기는 30W, 61W, 96W다. 대부분 노트북 충전기는 45W 혹은 60W인데 지난 몇 년간 섞어서 사용하곤 했다.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 재택근무가 활발한 요즘같은 시대 어떤 노트북 충전기가 어느 방에 있는지 개의치 않을 수 있엇다.
아이패드(iPad) 프로(Pro)와 에어(Air)는 닌텐도 스위치(Switch),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 등에 쓰이는 USB-C형 충전 방식이다. 맥북에 USB-C를 적용한 것이 여러 기기와의 호환성을 생각하면 지속하기에 아주 좋은 결정이었을지 모른다.
전원 포트의 표준 USB-C 연결을 중단하지 않고도 맥세이프를 다시 되돌린다면,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맥세이프만 덩그라니 남게 된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