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대비 CPU 속도 18%, GPU 성능 35% 향상돼...2세대 5나노미터 공정 통해 전력 효율 높였다.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6일(현지시간),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WWDC)에서 새로운 독자 실리콘 M2칩을 공개됐다. 애플은 M2에 2세대 5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해 M1 대비 CPU 속도는 18% 높이고 GPU 성능을 35% 향상시켰다. M2칩이 탑재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13형은 내달부터 온라인 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M2의 속도 향상은 새롭게 설계된 중앙처리장치 덕분이다. M1의 경우 그래픽 처리 장치수를 8개지만 이를 최대 10개로 늘리면서 GPU(그래픽 처리장치) 성능을 약 35% 향상시켰다. 애플은 “신형 맥북에어의 파이널 컷 프로 비디오 편집 수행이 38%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전력 효율은 기기를 소형화 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애플은 M2칩으로 2022 맥북에어의 배터리 수명을 18시간으로 유지하면서도 부피는 전작 대비 20%가량 줄였다.
빠른 처리 속도를 위해 프로세서 패키지에 직접 메모리를 내장하지만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한 애플의 M 시리즈 칩은 2020년 애플 WWDC에서 처음 공개되어 M1프로·맥스·울트라와 함께 성능과 배터리 수명이 효과적인 균형을 이루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M2의 전력 효율은 더 좋아졌다.
애플에 따르면 M2는 TSMC의 2세대 5nm(나노미터) 미세 공정을 통해 다른 12 코어 구성의 노트북 칩과 비교해서 그들의 18% 전력으로 87% 수준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TSMC는 칩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요소인 트랜지스터를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3나노미터 공정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2에 실린 트랜지스터는 200억 개로 M1에 비해 25% 더 많아졌으며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에 필요한 새로운 16코어 뉴럴 엔진은 초당 15조 8천억 번의 연산 수행이 가능하다. GPU메모리 대역폭은 기존 M1의 8개보다 2개 늘어난 10코어로 최대 24GB의 고속 통합 메모리를 지원한다.
애플의 M 시리즈와 A 시리즈 칩 역시 암(Arm)의 아키텍처 설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영국의 반도체 기업 암(Arm)은 명령어 세트와 라이센스를 스마트폰, 컴퓨터 제조사에 판매하고 있는데 구매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 특성에 적합하게 이를 사용자화 할 수 있다. 애플을 비롯해 퀄컴, 삼성, 구글 등 거의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암 기반의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자체 실리콘을 개발하기 전까지 15년 가까이 맥의 CPU(중앙처리장치)를 담당해왔던 인텔은 올 1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새로운 인텔 복합 공장 단지를 설립하는 데 2백억 달러를 투자하며 자사의 반도체 제조 공정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텔에 따르면 2024년까지 경쟁사인 TSMC와 삼성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