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2022년 14년간 페이스북에 몸 담았던 셰릴 샌드버그, 그녀 자리는 현 메타 CGO가 맡을 예정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메타가 1일(현지시간)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셰릴 샌드버그는 메타의 COO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메타 이사회에 올 가을까지는 남아있을 예정이다.
2012년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12위에 오르기도 했던 셰릴 샌드버그는 2008년부터 14년간 페이스북에 몸 담으며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회사가 직면한 논란과 비판에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6년 러시아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페이스북이 여기에 늑장 대응한 사실에 대해 그녀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여러 차례 사과하기도 했는데 끝내 이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우리를 둘러싼 논쟁에 많이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우리가 그만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는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최근 이용자 수와 광고 수익 감소세를 겪어왔는데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일일 이용자가 감소해 주가가 26%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는 “이제 메타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며 “지금이 샌드버그가 떠날 최적의 시기”로 보았다.
한편, 페이스북에서 사명까지 바꿔가며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는 메타는 증오, 혐오 발언 등의 공격적인 콘텐츠를 검열하는 데 사실상 소셜 미디어에서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의 최고성장책임자(CGO) 하비에르 올리반이 COO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샌드버그가 그녀만의 방식으로 COO역할을 정의했기 때문에 기존 구조에서 그녀의 역할을 대체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 입사하기 전에는 클린턴 행정부의 전 재무장관 비서실장으로 일했으며 이후 구글의 글로벌 온라인 판매 운영 부사장을 역임한 그녀는 2013년 <린 인 (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을 출간,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그녀는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로 찬사 받았다. 그녀는 서베이몽키 CEO를 역임하고 있던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와 갑작스럽게 사별하며 이후 절망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담아 <옵션 B (Option B)> 라는 책으로 출간했다.
그녀는 “나는 내 미래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며 메타 사임 이후 행보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도 “미래에 내가 재단과 자선 사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