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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의원, 아마존 운전자 모니터 시스템 공개 질의

최근 도입한 안전 감지 카메라 사생활 침해·안전 문제 일으키나

아마존은 최근 운전자 안전 문제를 감지하는 차량용 인공지능 카메라 프로그램을 출시했는데 미국 상원의원들이 수요일 사생활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사진=Jordan Stead/Amazon)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미국 상원의원 5명이 3일(현지시간) 아마존(Amazon)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에게 택배 차량 운전기사를 추적하는 아마존의  감시 영상 사용에 대한 질문을 담은 공개 서한을 보냈다.

지난 2월 처음 보고된 이 프로그램은 안전 문제를 알리는 목적으로 쓰이는 소프트웨어 제조사 넷라딘(Netradyne)의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이용한다. 상원의원들은 아마존 운전자들의 사생활 침해와 카메라 이외에도 그간 너무 까다롭게 적용돼 온 직무 규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인 에드워드 마키(Edward Markey),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과 코네티컷 상원의원 리처드 블루멘털(Richard Blumenthal), 뉴저지의 코리 부커(Cory Booker), 버몬트의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뜻을 모았다. 아마존이 운전자의 안전을 개선하기 원한다는 이유로 부작용을 갖고 있는 카메라 프로그램을 쓰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의원들은 "아마존이 도로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드라이버리(Driveri)’ 카메라를 사용하려는 의도지만, 이러한 감시가 실제로 운전자들에게 운전 속도를 높이도록 상당한 압력을 줄 수 있고 이는 운전자의 피로와 안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의원들은 베조스에게 드라이버 동영상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어떻게 회사에서 접속 및 공유하는지, 또한 제3자가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해당 영상 기록이 아마존의 운전자 징계 시스템의 일환으로 활용될 것인지, 아마존에 직접 소속돼 일하지 않는 계약직이나 계약업체도 해당 영상의 대상이 되는 것인지도 물었다.

이전 보고서에서 운전자들은 카메라가 있으면 예전에 요구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운전해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받으며, 빠듯한 시간 제약하에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르게 되는 행동에 대한 처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 IT 전문지 마더보드(Motherboard)에 따르면 아마존 배송차 운전자들은 10시간 교대제로 4백여개의 물건을 배달하게 돼있어 물건을 보기좋게 놓아두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문 위로 던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일부 운전자들은 작업량을 감당하기 위해 화장실이 없을 때 도로에서 소변을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카메라 시스템은 주의가 산만한 운전이나 정지 신호에서의 움직임 등 이상이 감지될 때 운전자에게 소리로 경고를 준다. 또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거나 지나치게 세게 돌 때도 동영상을 업로드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아마존의 동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카메라를 끌 수도 있다. 또한, 카메라가 실시간 피드를 제공하지는 않고 근무중인 운전자들을 감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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