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퀄컴이 새로운 5G 모뎀을 선보인다. 굉장히 빠른데다 꼭 스마트폰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퀄컴 스냅드래곤(Snapdragon) X65 모뎀-RF 시스템으로 최대 10Gbps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하이엔드 기기에 올해 말 들어갈 예정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컴퓨터, 모바일 핫스폿, 로봇, 기업체의 사설 5G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다.
화요일 공개된 X65 모뎀은 속도가 아주 빨라졌을 뿐 아니라 배터리 수명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퀄컴의 기존 모뎀인 X60에 비해 커버리지도 향상됐고, 지연시간은 감소했으며 어플리케이션이 훨씬 잘 응답한다. ‘두둑하고 큼직한’ 용량이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깔끔한 영상동화를 하고 스트리밍게임에서 문제없이 경쟁자들과 대결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삼성 갤럭시 S21 등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바로 이전 세대 모델인 X60 모뎀이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최대 7.5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내려받고 3Gbps 속도로 업로드할 수 있다. X60는 조금 더 느리지만 더 안정적인 서브6 네트워크에서 더 빠른 밀리미터파 스펙트럼을 지원해 전체적 성능을 높이고 사용자가 보다 빠른 평균 속도를 경험하게 한다.
X65도 같은 강점이 있다. 최대속도인 10Gbps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가능성은 낮지만, 확실히 현재의 4G 스마트폰보다 더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정도는 X65 시스템이 전통적으로 전화기에 들어가는 4개의 안테나가 아닌 8개의 안테나를 갖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연결성을 확실히 개선한다.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퀄컴 4G 및 5G 총괄 수석 부사장은 발표에 앞서 열린 소규모 기자간담회에서 “개선된 커버리지, 개선된 네트워크 처리량, 그리고 이로 인해 개선될 사용자 경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고 속도를 더 자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X65가 더욱 강력하고, 더 긴 범위까지 신호를 보낸다고 밝혔다.
퀄컴은 오랫동안 세계 선도 무선 칩 제조사로 자리해왔으며 삼성, 애플을 비롯한 사실상 전세계 모든 주요 휴대폰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퀄컴은 최근 몇 년간 자사 컴포넌트를 컴퓨터,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군에 넣어왔고 로봇에서 VR 헤드셋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제품에 5G 칩을 탑재하기 바라고 있다.
스냅드래곤 X65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데 10Gbps의 속도가 필요하지 않지만 공장이나 가정에서는 필수적일 수도 있다. 10Gbps의 X65는 현재 약 1Gbps 속도의 초고속 유선 연결 속도에 비해 무려 10배 더 빠른 것이다.
5G 기술은 현재의 일반적 4G 셀룰러 연결에 비해 10배에서 100배 가량 더 빠르고 잘 응답한다. 처리량이 훨씬 커서 더 많은 장치를 연결할 수 있고 기존의 다른 무선 연결에 비해 안정적이다.
퀄컴은 매년 겨울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무역박람회에서 신작을 공개해왔지만 올해 해당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열리지 않았다. 퀄컴은 독립형 모뎀을 우선 공개한 뒤 차기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그 모뎀을 일반적으로 다음 해 초 신형 전화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월 중순 공개된 삼성 갤럭시 S21에는 작년 12월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가 2020년 초인 2월 공개했던 X60 모뎀과 함께 탑재됐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은 출시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밀리미터파에서 10Gbps의 속도가 지원된다면, 다수의 기업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