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예전 아이폰(iPhone) 4S에 ‘시리(Siri)’가 처음 등장했던 때를 기억한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애플의 마법과 같은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설정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열어서 헤맬 필요 없이, 그저 아이폰에 대고 말하면 됐다. 혁신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삼성의 음성 어시스턴트 ‘S보이스’를 잊어버렸나? S보이스는 당시 곧 잊히고 또 다른 실패작 ‘빅스비(Bixby)’로 대체돼 이 또한 잊혀졌다. 그리고 ‘구글나우(Google Now)’가 나타났다. 조금 더 세련됐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다보면 ‘나우(지금)’가 과거임을 알게 됐다.
아마존(Amazon)은 또 ‘에코(Echo)’라 이름붙인 튜브 모양의 스피커를 내놓으며 음성 어시스턴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첫 출시 당시 아주 이상한 제품으로 느껴졌다. 스피커에 대고 대화한다고? 아마존이 음성 어시스턴트에 뭘 알겠어?
그런데 생각보다 아마존은 음성 어시스턴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가상 비서 알렉사(Alexa)는 엄청난 기술로 똘똘 뭉쳤다. 이후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시 한 번 ‘퍼스널(personal)’ 구글로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이 모든 일이 있는 동안 시리는 몇 번의 소소한 업그레이드를 거쳤지만 최고 자리를 계속 지킨 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애플은 마음만 먹으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2018년 애플이 구글 출신 존 지안드레아(John Giandrea)를 머신러닝 및 AI 전략 부사장으로 채용한 이후 최근까지 여러 사항을 개선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이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