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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7만, '페이 전쟁'은 이제 시작됐다···애플 페이, 현대카드와 서비스 공식 론칭

21일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서 애플 페이 론칭 기념 스페셜 이벤트 행사 개최

아이폰으로 애플 페이 결제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애플코리아)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여러분,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 페이의 첫 날입니다”

삼성 페이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비접촉 모바일 결제 시장에 ‘아이폰 찐팬’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1일 강조한 말이다. 아이폰 사용자에겐 그야말로 오랜 기다림이었다.

애플코리아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 페이(Apple Pay) 론칭 기념 스페셜 이벤트 행사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 (사진=애플코리아)

던킨 올비(Duncan Olby) 애플 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2014년 애플 페이를 도입한 당시, 기존의 카드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그야말로 결제 방식 전환이 대단히 혁명적이었는데 당시 아이폰의 애플 워치의 탑재된 보안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 게 주요했다”라며 “특히 애플 페이는 오늘 한국을 포함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현대카드와 아이폰을 가진 사용자라면 국내 가맹점과 해외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16년 전 직접 구매한 아이폰을 꺼내들면서 “당시 아이폰의 강렬한 추억 때문에 밤을 꼬박 새웠던 추억이 있다”라며 “그 때의 강렬한 기억 만큼, 이 아이폰이 내 생활을 바꿨고, 세상을 바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 이 아이폰에 대단한 기능이 추가됐다. 바로 애플 페이다”라며 “이제 오늘부터 한강변에서 개와 산책을 하다 애플 워치로 편의점에서 물을 사먹는 게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1일 서울시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 페이 론칭 기념 스페셜 이벤트 행사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애플코리아)

■ 아이폰·애플 워치만? 아이패드·맥에서도 얼굴로, 손가락으로 ‘쓱’ 하면 결제 끝

애플 페이는 다른 비접촉 결제 방식과 달리 빠르고 편리하다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카드 정 부회장도 애플 페이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계산대 앞에 대기줄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늘부터 국내 사용자는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 카드 및 국내 전용 신용 카드와 체크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애플 페이에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에 현대카드 앱을 설치 후 연동하면, 바로 카드를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 사용자는 애플 기기에서 지갑 앱을 열고, ‘+’ 버튼을 클릭한 뒤, 안내 절차를 따라 카드를 Apple Pay에 쉽게 추가할 수 있다. 또는 현대카드 앱에서 ‘애플(Apple) 지갑에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안내 절차를 따라 애플 페이에 유효한 현대카드를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애플 워치는 설명대로 간편했다. 행사장 건물 옆에 마련된 데모 세션에서는 다양한 결제 방식들이 소개 됐는데 아이폰을 NFC 단말기에 닿기도 전에 결제가 이뤄질 만큼 빠르게 진행됐다.

데모 세션에 마련된 아이폰으로 애플 페이 결제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씨넷코리아)

아이패드 경우 페이스아이디(Face ID)를 지원하거나 등록을 해둔 아이패드라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데모 세션에서는 애플 페이 결제를 공식 지원하는 도미노피자 가맹점에 접속해 아이패드로 결제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애플 페이 로고를 터치한 뒤 결제 재확인을 위한 '이중 클릭하여 결제하기' 화면이 뜨면 사용자는 아이패드 상단 버튼을 두번 눌러주면 된다. 그러면 바로 미리 등록된 페이스아이디로 빠르게 결제가 완료되며 주문이 끝난다. 기존 카드 결제 방식이나 비접촉 결제 방식과 다른 점이라면, 미리 등록해둔 비밀번호를 일일히 터치하지 않고도 기기 만으로 빠르게 결제된다는 점이 차별된 점이었다.

맥이나 맥북 사용자도 이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키보드 우측 상단에 위치한 터치ID로 지문 등록을 해둔 사용자라면 ‘시스템 설정->지갑 및 애플 페이’에 미리 추가해둔 신용 카드 또는 체크 카드로 온라인 가맹점에 접속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이제 21일부터 맥이나 맥북에서도 손쉽게 '지갑 및 애플 페이' 옵션에 신용 카드나 체크 카드를 추가해 온라인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사진=애플코리아)

■ 17만 명 등록 완료…페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날 스페셜 이벤트 행사에서 정 부회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이미 많은 고객들이 미리 애플 페이에 카드를 등록해 사용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기준 애플 페이에 현대카드 등록 사용자는 1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삼성페이 이용자 수는 1천630만 명으로 조사됐다. 국내 페이앱 이용자 수가 4천206만 명인 걸 감안하면 전체 42.6% 수준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네이버페이와 간편결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맺었다. 국내 1, 2위 사업자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애플 페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페이는 21일부터 CU와 GS25와 같은 편의점부터 롯데백화점, 홈플러스와 같은 오프라인 가맹점, 배달의 민족, 무신사와 같은 온라인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단, 현대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애플 페이는 현대카드 전체 가맹점 50% 수준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교통 카드나 스타벅스, 이마트와 같은 인기 대형 가맹점은 아직까지 이용할 수 없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애플 페이 진출을 위해 노력해준 수 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특히 수많은 고객들이 오랜 시간 동안 애플 페이 국내 진출을 기다려온 만큼 사용처 확대를 위해 빠르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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