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노하우 담겨···242마력으로 전 세대 대비 43마력↑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전기차가 대세인 요즘 여전히 고집스럽게 하이브리드 기술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있다. 25년이란 시간 동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장점만 쏙 뽑아 대중들에게 선보인 렉서스는 8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모델 NX 시리즈를 지난 15일 국내 출시했다.
지난 20일 제주도 미디어 시승회에서 만나본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350h는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바뀐 완전변경 모델이다. 2세대로 넘어온 이번 신차에는 고효율 2.5리터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e-CVT 무단변속기와 2개 전기모터가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였다.
필자는 현장에서 렉서스 NX 350h ‘소닉 티타늄’ 컬러를 배정받았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 완전한 신형으로 돌아온 렉서스 NX 350h를 마주하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렉서스의 상징이 된 전면 스핀들 그릴이 눈에 확 들어왔다. 수직적으로 떨어지는 메시 그릴 형태를 적용해 웅장한 SUV 이미지를 강조했다. 헤드 램프의 디자인도 변경됐다. 주간 주행등이 분리됐던 기존 형태에서 하나로 합쳐지며 디자인을 정돈해 더 예뻐진 느낌이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62mm, 전폭 1,865mm, 전고 1,672mm, 휠베이스는 2,690mm다. 국내 차종에서 비교하자면 스포티지 정도의 사이즈로 볼 수 있다. 이번 신차는 GA-K 플랫폼을 적용해 전세대 대비 휠베이스가 30mm 길어져 안정감을 높였다. 다만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다. 키가 188cm인 필자가 뒷자리에 앉으면 레그룸도 겨우 남을 정도였다. 하지만 헤드룸은 넉넉한 편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후면부였다. 양쪽에 위치한 테일램프가 하나로 이어져 인상이 확 달라졌다. 또한 기존에 쓰인 원형의 렉서스 로고를 떼고 레터링 형식을 적용한 점은 이번 신형의 큰 특징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이를 두고 “앞으로 출시될 렉서스의 신차들도 점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렉서스 NX 350h의 문을 열었다. 렉서스 특유의 고급감이 고스란히 내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인테리어도 많은 변화를 맞았다. 특히 이번 모델에 처음 적용된 ‘타즈나’ 콘셉트는 승마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디자인이다.
운전석에 직접 앉아 기어레버를 잡아보니 렉서스가 의도한 디자인 콘셉트가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사람과 말이 일체돼 나아가는 느낌을 주며 운전자 중심 설계가 돋보였다.
이번 신형 NX 350h는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도 큰 변화다. 직접 앉아보니 큼직한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 렉서스 이미지가 중후했던 반면 굉장히 젊어진 느낌이다.
이번 신차는 LG유플러스 드라이브 기반 ‘렉서스 커넥트’가 탑재돼 AI음성인식 기능으로 대화하듯 차량공조기나 목적지 설정 등을 명령할 수 있었다. 내장된 AI가 필자의 말을 알아듣는 수준은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NX 350h 주행감을 확인하기 위해 렉서스가 마련한 제주도 시승코스에 올랐다. 시승코스는 제주 모슬포항 어느 카페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렉서스 제주전시장에 도착하는 경로로 진행됐다. 신호체계가 복잡하지 않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해안도로 코스는 이번 신차의 주행 질감을 확인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었다.
렉서스 NX 350h는 전세대 대비 43마력이 높아진 242마력의 힘으로 충분히 차고 넘치는 가속감을 선사했다. 부드럽게 출발하며 강력하게 가속하는 주행 느낌은 전기차보다 월등하진 않아도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기존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출력이 아쉽다는 평이 있었는데 충분히 보완됐다.
렉서스 NX 350h 드라이브 모드 변경 다이얼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원형 계기판이 붉게 변하며 얼마든지 달려보라고 부추기는 느낌이었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니 차가 기다렸다는 듯이 해안도로를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이미 조용한 가솔린 엔진에 모터 구동이 더해져 더욱 정숙해지고 진동도 적어 운전하는 내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줬다. 또한 렉서스의 사륜구동 시스템 'e-four'가 더해져 SUV 임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약간 높은 세단을 운전하는 듯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약 54km 제주 해안을 따라 함께한 렉서스 NX 350h 연비는 리터(ℓ)당 14.7km가 찍혔다. 필자가 노멀 모드와 스포츠 모드로 마음껏 넘나들며 나름 거칠게 주행했음에도 만족스러운 연비였다. 렉서스 NX 350h는 정숙함과 스포티한 주행 질감이 더해져 전기차가 생각이 사라질 만큼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제주도에서 만난 렉서스 NX 350h는 그간 렉서스가 하이브리드를 고집해온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듯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치열한 SUV 시장에 렉서스가 선보인 신차가 가진 장점들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분명한 매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350h 판매가는 프리미엄 트림이 6천500만 원, 럭셔리 트림이 7천44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