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2022년은 아이폰 출시 15주년을 맞는 해이자 새 아이팟을 살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되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팟 터치의 모든 물량이 소진되더라도 더이상 추가 생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팟 터치는 2007년에 처음 출시된 아이팟의 가장 최신 모델로 32GB, 128GB, 256GB 으로 색상은 실버, 핑크, 블루, 골드를 포함한 6가지다. 애플은 공급 물량이 소진될 때 까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팟 터치 (199달러~)에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전혔다.
애플의 수석 부사장 그레그 조스위악은 성명을 통해 “아이팟은 음악 산업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수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음악을 발견하고 듣고 공유하는 방식도 재정의했다”고 말했다.
2003년, 아이팟은 아이튠즈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람들에게 디지털 음악을 구매하는 개념을 알려주었고 음악 산업이 냅스터와 같은 P2P 음원 공유 서비스와 힘겹게 싸울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아이디어는 2005년에는 디지털 영화와 TV프로그램 구매로까지 확장되었다.
애플은 911테러가 있은 지 한 달여 만에 아이팟을 발표했는데 당시는 파산 위기를 넘긴 애플이 재정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던 시기였다. 1998년 첫 아이맥을 출시, 1년 후 아이북(iBook)에 이어서 사진과 영화파일을 관리하기 위한 창의성 소프트웨어 아이라이프(iLife),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생산성 소프트웨어 아이워크(iWork)를 포함, 다양한 i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중에서도 아이팟은 지금의 애플을 있게 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여겨진다.
2007년 6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 전화, 인터넷 통신기기” 3가지 요소를 접목한 아이폰을 처음 공개했다.
아이팟 미니를 거쳐 나노, 셔플, 터치까지 라인업의 확장을 거듭해온 아이팟이지만 아이폰이 처음 공개된 그 해 겨울, 아이팟은 “전화 기능이 빠진 아이폰”으로 소개되며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쓸 데 없는 물건’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오늘날 아이폰은 아이팟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와 그 모습이 매우 닮아있다. 그레그 조스위악 부사장은 아이팟이 단종되더라도 “그 영혼은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