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생명공학 기업 뉴럴링크는 ‘페이저’ 라는 이름의 9살 된 원숭이가 비디오 게임을 하는 영상을 공개 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음성 기반의 소셜미디어인 ‘클럽 하우스’ 에서 수천명의 청취자에게 “우리는 원숭이의 두개골에 무선 칩을 이식 했다”며 한달 내 그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제 그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3분 남짓한 이 영상의 초반에는 원숭이 페이저가 빨대를 통해 전달 되는 바나나 스무디를 먹기 위해 조이스틱을 사용하여 공놀이를 한다. 컴퓨터는 페이저의 뇌에 이식 된 칩에 입력 된 내용을 해독하는데 이후 조이스틱의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페이저는 더이상 손을 쓰지 않고 생각만으로 공을 제어할 수 있는 ‘마인드퐁’을 한다.
머스크에 따르면 이 원숭이의 두개골에 심어진 칩은 마치 ‘핏비트’와 같은 기능을 한다.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핏비트는 이용자의 운동량과 심박수 등을 읽어내는데 뇌에 이 핏비트를 심었다는 것은 뇌파를 읽어 원숭이가 원하는 것을 감지해내고 무선으로 실제 원하는 동작을 수행 하는 것 까지 가능하도록 했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신체가 마비 된 장애인이 엄지 손가락을 이용할 수 있는 일반인들 보다 더 빠르게 스마트폰을 사용 할 수 있게 하는 것” 이 목표라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2016년 설립 이후 2년간 두번의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한 적 있고 2019년에는 뇌에 칩을 이식한 채 생활하는 돼지를 공개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럴링크의 공동 창업자인 맥스 호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유전자 공학 기술을 활용해 공룡을 되살려 낸 영화 ‘쥬라기 공원’의 현실화가 가능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적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많은 전문가들이 영화 속 유전자 추출 방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게놈 지도 역시 없다며 반박 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번 원숭이 실험과 공룡 DNA 연구는 서로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둘 다 꽤나 인상 깊은 실험임에는 틀림 없다.
뉴럴링크는 “마비가 온 사람들에게 자유를 돌려주는 것이 우리의 첫번째 목표이다. 문자를 통해 좀 더 쉽게 소통하고 웹을 통해 호기심을 해결하고 사진과 그림을 통해 그들의 창의성을 표현하고 비디오 게임 역시 가능하게 하도록 하는 것” 이며 “마인드퐁은 뉴럴링크 N1의 잠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사례이자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의 작은 부분”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