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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방식 바꾸는 스마트 카트 '눈길'

미국 식료품 체인 크로거, 케이퍼와 손잡고 시험 운영중

오하이오 마데이라 크로거 매장 내 스마트 카트 (사진=케이퍼)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아마존 고(Amazon Go)는 지난 2018년 카메라와 QR 코드를 이용해 사람들이 ‘잡고 가는(grab and go)’ 것이 가능한 식료품점을 열어 돌풍을 일으켰다. 작년에는 별다른 장치없이 아마존 고 경험을 똑같이 할 수 있는 쇼핑카트 ‘대시카트(Dash Carts)’를 출시했다. 현재, 미국 식료품 체인 크로거(Kroger)가 스타트업 케이퍼(Caper)사와 협업해 스마트 식료품 카트를 만들고 있다. 크로거와 케이퍼는 신시내티 본사와 가까운 미국 오하이오주 마데이라(Madeira)에 위치한 크로거 매장 내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크로거 브랜딩에 반한 마데이라의 스마트 카트 프로그램은 ‘크로고(KroGO)’로 이름붙였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고객들이 매장안에서 쇼핑하고 계산대를 빠져나갈 수 있다. 

크로거가 크로고의 향후 확장 계획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이번이 크로거로서 스마트 쇼핑의 첫 프로젝트는 아니다. 크로거는 이전에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자를 테스트하기도 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힘을 모아 디지털 선반 라벨링 툴을 개발하기도 했다. 

카트 전면에 대형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고객이 플랫폼 내 쇼핑 리스트를 추천받고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받는다. 길찾기 기능도 지원된다. 또한 물건을 고를 때 내장된 저울과 컴퓨터 스캐너가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상품을 스캔하고 무게를 재고 합계 금액을 계산할 수도 있다. 쇼핑이 끝나면 카트의 카드리더기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고 마일리지 적립도 당연히 가능하다. 

마데이라 매장내에서 이루어진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크로거의 크로고 시스템 사용을 위한 몇 가지 기본 룰이 있다. 지갑이나 휴대폰과 같은 개인 물품은 시스템의 카메라와 저울 등을 피해 앞바구니에 미리 넣어야 한다. 그리고 미리 재사용가능한 장바구니를 지참해오거나 가게 앞에서 구매해야 한다. 

현재 담배나 독한 술, 기프트카드, 약품 등은 크로고를 이용해 구매할 수 없고 결제는 카드만 가능하다. 카트를 이용해 현금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퍼가 개발한 이같은 스마트 카트는 수십대의 카메라, 코드리더가 필요한 아마존 고 시스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스마트 식료품 카트가 개발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케이퍼는 지난 2019년 온타리오주 오크빌(Oakville)에서 소비스(Sobeys) 체인과 함께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터치하지 않는(touchless)’ 기술과 보다 위생적인 쇼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스타트업들에 기회가 열린 것이다. 

(사진=Caper)

린던 가오(Lindon Gao) 케이퍼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응해 무인 계산 기술에 대한 요구가 늘었다. 식료품점을 비롯한 소매업체들이 쇼핑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계산을 간소화하기 위해 혁신적 신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크로거와 협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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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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