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완전히 디지털로만 진행되는 CES는 '확실히' 이상하지만, 첫날 선보인 화려하고 독특한 제품들은 ‘역시 CES’라는 느낌을 가져다줬다. 이튿날, 그 여세를 몰아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제품들이 소개됐다. 예를 들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큰 이슈 중 하나였다.
CES 2일째의 날이 저물었지만 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요일(미국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키노트 연설이 있고 전세계 IT 업체의 신제품 발표가 이어진다. 목요일은 갤럭시 S21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삼성 언팩 행사다.
■ GM 젯슨, 한 발짝 앞으로
월요일, 삼성은 젯슨처럼 집안일을 돕도록 고안된 처음 선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하늘을 나는 차에 대한 콘셉트를 소개하며 큰 도약을 이루어주었다.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버티컬 이착륙) 드로이드라고 부른다.
GM의 디자인 책임자 마이클 심코(Michael Simcoe)는 “전기와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이 개인 항공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세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GM은 아처(Archer), 애스턴 마틴(Aston Martin)과도 비행 자동차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
■ 칩 전쟁
CES의 첫날 행사는 한국의 양대 거인 전자회사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의 텔레비전 경쟁으로 요약된다. 이튿날은 프로세서 격전지다. 엔비디아(NVIDIA)와 AMD는 각 사의 키노트를 준비했다.
두 말 할 것없는 지배적 그래픽카드 챔피언 엔베디아는 몇몇 새로운 RTX GPU를 발표했다. 최상위모델은 1천999달러의 RTX 3080으로 진지한 게이머들에게 적합하다. 4K 게임과 대용량 동영상 편집이 너끈히 가능하다.
이보다 낮은 사양의 GPU도 마찬가지로 아주 인상적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329달러에 불과한 RTX 3060도 GTX 1060보다 10배 더 강력하다. 최신 대작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해상도를 최상위 그래픽카드보다는 약간 낮춰야 할지 모르나 대부분의 신작 게임은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 화면 한 개 뿐인 노트북은 옛말
칩이 화제라면, 그 칩을 넣은 실제 기계는 이번 행사에서 어땠을까? 스마트폰 제조사가 굴리고 접는 디스플레이로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노트북 제조업체들도 새롭고 유용한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얇고, 가볍고, 강력해진 것도 좋지만 이미 완숙한 산업에서 실제 ‘혁신’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Enlarge Image
에이수스는 강력한 듀얼스크린 ‘듀오(Duo)’ 라인에서 ‘더블링’된 듯한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 키보드 위 보조 14.1인치 터치스크린을 가진 15.6인치 디스플레이의 ‘제피러스 듀오(Zephyrus Duo) 15 SE’를 공개했다. 성능을 따지는 게이머를 겨냥한 야수같은 제품이다. AMD 혹은 엔비디아 그래픽 옵션을 사용해 4K 120Hz 패널을 구성할 수 있다.
레노보(Lenovo)는 효율성을 추구한다. 신형 ‘씽크북 플러스 2세대 아이(ThinkBook Plus Gen 2 i)’에는 주요 디스플레이 외에도 뚜껑에 E-ink 스크린이 있어 기기를 열지 않고도 알림, 캘린더 등을 확인하고 노트를 작성할 수 있다. 레노보 충전 매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신개념 마스크
레이저(Raz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을 위한 제품 ‘프로젝트 헤이즐(Project Hazel)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신기술을 담은 N95 마스크다.
음성 인식으로 작동하는데 액티브 환기, 자동 살균 등이 오디오를 통해 처리되고 UV 살균기보다 성능이 두 배 좋은 케이스에 담겼다. 매우 흥미롭지만 예년의 경우 레이저의 CES 콘셉트가 실제 제품으로 양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국 회사 비나토네(Binatone)도 블루투스 헤드셋이 달린 최첨단 N95 마스크를 선보였는데 헤이즐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제 제품으로 가격은 50달러로 꽤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