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애플 iOS 14 베타 버전이 공개된 지금 차기 아이폰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됐다. 위젯과 앱, 픽처인픽처 기능에 이르기까지 아이폰12 시리즈들에 상당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 아이폰은 올 가을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언제일지는 확실치 않다. 애플은 보통 9월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이번에는 스케줄을 미룰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 애플스토어를 폐쇄했다가 제한된 방식으로 일부 재개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내 협력업체들도 문을 닫거나, 제한된 영업만 하고 있어 9월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폰12에 대한 루머는 끊이지 않는다. 후면 카메라에 처음으로 탑재될 3D 센싱 기능, 새로운 화면 크기, 5G 지원 등 삼성이 올해 고가 모델인 갤럭시 S20과 중저가 모델 A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대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걸 감안하면 그럴 듯한 예측이다.
씨넷은 가장 그럴 듯한 소문들을 지속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확인해 보도록.
① 아이폰12 출시는 10월
애플 최대 제조사 폭스콘은 생산을 가을에 맞추겠다고 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 12 생산이 이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통상 스케줄보다 약 한 달 늦은 10월 새 기기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② 가격은 아이폰11보다 낮다
작년 아이폰11이 출시됐을 때 소비자들은 기본 모델이 699달러로 2018년 아이폰XR보다 50달러 저렴하다는 것에 환호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아이폰12는 649달러, 아이폰12 프로가 999달러, 아이폰12 프로 맥스가 1099달러로 출시될 수도 있다.
③ 디자인: 비슷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애플은 보통 2년마다 아이폰 외관을 눈에 띄게 바꾸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일본 애플 전문 블로그 맥 오타카라에 따르면 아이폰12 모습은 아이폰11과 닮을 것이라고 한다. 차이가 있다면 모서리가 조금 더 완만하게 구부러질 것이라는 정도.
일각에서는 신형 아이패드와 유사한 평면 모서리로 완전히 바꿀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댄 아이브즈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완벽한 돌풍’이 일어나 매출을 늘려 ‘슈퍼 사이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④ 유선 이어팟이나 전원 어댑터는 없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애플이 아이폰12 구성품에 유선 이어팟을 넣지 않을 것으로 봤다. 무선 에어팟을 대신 사라는 것. 애플은 2012년 아이폰5 이래 줄곧 유선 이어팟을 제공했으니 사라진다면 큰 변화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전원 어댑터도 없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애플이 비용을 낮추는 방법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 패키지 용량이 줄어드는 만큼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다.
⑤ 새로운 색상 ‘다크블루’ 포함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11 프로와 11 프로 맥스에 미드나잇 그린 색상을 처음으로 포함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이에 IT 개발자 커뮤니티 XDA 디벨로퍼에 따르면 올해 다크블루 색상이 추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색채 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클래식 블루를 선정했고 셔터스톡은 2020년 색상 예측에 팬텀 블루를 넣은 것과 통하는 맥락.
⑥ 아이폰12 스펙과 화면 크기
계속되는 루머 중 하나는 애플이 화면 크기를 변경한다는 것이다. 아이폰12 중 5.4인치가 나올 수도 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전작 6.5인치에서 6.7인치 정도로 커질 수 있다
아이폰12 디스플레이 주사율도 120Hz까지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 주사율이 높으면 웹페이지나 앱을 볼 때 스크롤이 부드럽고 빠르게 느껴진다. 새로운 화면 크기와 성능에 따라 아이폰 라인업이 확장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⑦ 아이폰, 드디어 5G?
애플이 5G를 탑재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12 5G 모델을 세 종류 출시할 것으로, 패스트컴퍼니는 애플이 독자적 5G 안테나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애플이 5G에 뛰어들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애플은 보통 모바일 트렌드를 첫번째로 도입하기보다는 기술을 완성하는 것을 선호한다. 3G와 4G LTE 때도 경쟁사들보다 도입이 늦었다. 퀄컴과의 소송도 도입 시기를 늦췄다. 애플은 통신 모뎀 제조사 퀄컴과 수수료 분쟁 이후 협력을 그만뒀지만, 지난해 4월 기나긴 소송을 끝내고 다년간 5G 모뎀 계약에 합의했다. 애플의 예전 파트너인 인텔은 이후 5G 모뎀 사업에서 철수했고 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문을 1조 달러에 인수했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퀄컴과 일하고 있지만 작년에는 5G 폰을 출시하기 너무 늦었고 라이벌인 갤럭시 S10 5G, 엘지 V50 5G 등은 이미 시장에 모습을 보였다.
⑧ 3D 뎁스(depth) 센싱 카메라
애플은 아이폰X 이래로 전면 카메라에 3D 뎁스 센싱 카메라를 탑재해왔다. 아이폰 유저라면 페이스ID를 이용한 잠금 해제와 카드 결제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엔 후면 카메라에도 이와 같은 시스템이 들어갈지 모른다.
새로운 타임오브플라이트(Time-of-Flight) 렌즈가 뒷면에 들어간다는 예상도 있다. 지금 페이스ID에 쓰이는 트루 뎁스(True Depth) 카메라와 비슷하지만, 보다 멀리 있는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향상된 시스템으로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을 개선하고 인물사진 모드 같은 카메라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