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빈 기자)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품 공급 부족을 우려, 아이폰을 미리 생산해 놓을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약 2억 대의 아이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를 인용하며, 애플이 2021년 3월까지 약 2억1천3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제조업체에 알렸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아이폰 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스마트폰 수요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에 관련 부품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미리 비축해놓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주로 중국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은 지난 2월 코로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되기도 하며, 지난달까지 생산이 부진했지만 점차 생산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과 달리 현재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공장 가동은 크게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은 올 가을에 가능한 많은 스마트폰을 생산해 놓고, 스마트폰 수요가 많아지는 시기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새로 생산하는 아이폰은 최근 출시된 2세대 아이폰SE를 비롯한 몇 가지 구형 모델과 새로 출시될 아이폰12가 50:50의 비중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12 시리즈 디자인은 최근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필요한 부품들은 이미 출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5월과 6월 사이 공급업체에 공식적인 주문을 넣을 계획이며, 주문 수는 기존보다 줄어들었다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한 부품 제조업체의 임원은 애플의 생산 전망을 매우 낙관적이라고 평하며, "애플이 현실적인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해당 목표 생산량을 정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생산량은 10~20%가량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2세대 아이폰SE를 발표했다. 국내 출시는 다음달 6일이 유력하다.
애플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문 닫았던 국내 애플스토어 매장도 재개장했다. 전 세계 애플스토어 중 현재 문을 연 애플스토어는 중국과 한국 매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