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밥솥의 변신은 무죄?'
최근 들어 전기밥솥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쌀 소비량 감소 추세와 전기밥솥 시장의 성장 정체 상황과 연관이 깊다. 밥솥 제조사들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밥솥으로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밥솥 제조사들은 IR센서를 통해 가마솥밥, 돌솥밥, 누룽지 등 다양한 밥맛을 구현하는 한편, 즉석밥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른 냉동보관밥, 당을 줄인 당질 저감 밥솥 등 다채로운 밥맛 기능을 설계한 밥솥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쿠쿠는 지난 1일 ‘오픈쿠커’ 기능을 갖춘 ‘트윈프레셔 2.0 마스터쉐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취사 도중 마음대로 밥솥 뚜껑을 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는 무압 모드로 취사도중 밥솥 뚜껑을 열어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 또 재료를 넣고 그대로 볶거나 뒤집는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다. 특히 이유식이나 해물찜 등 시간차를 두고 재료를 투입해야 하는 음식을 조리할 때 유용하다는 게 쿠쿠 측 설명이다.
또 나물밥 메뉴를 이용하면 조리 중간 재료 투입이 가능해 나물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할수 있다.
쿠첸은 올 초 냉동밥 특화 기술을 탑재한 ‘IR미작 클린가드’를 선보였다. 냉동보관 기능에 대한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지난달 냉동밥 기술을 탑재한 소형 IH압력밥솥 2종을 추가 출시하기도 했다.
냉동보관 기능을 활용하면 냉동보관에 최적화된 밥맛 알고리즘에 따라 해동 이후 갓 지은 듯한 밥을 즐길 수 있다. 해동 후 밥알이 머금고 있던 수분이 빠져나와 밥이 질어지는 현상 없이 갓 지은 듯 고슬고슬한 밥맛을 구현한다.
쿠첸 관계자는 "쿠첸의 조사 결과, 밥을 취사해 보온하지 않고 냉동보관하는 소비자가 증가 추세에 있었다”며 “믿을 수 있는 나만의 즉석밥을 만들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위니아딤채는 지난 7월 당질(탄수화물) 성분을 최대 39% 줄여주는 당질저감 IH압력밥솥 ‘딤채쿡 당질저감 30’을 출시했다.
당질은 쌀의 79%를 차지하는 밥의 주요 성분이다. 딤채쿡 당질저감 30은 ‘당질저감 취사 알고리즘’과 ‘트레이 필터링 구조’를 적용해 밥 속 당질 성분을 일반 밥솥으로 지은 백미 밥보다 33%, 쌀의 품종에 따라 최대 39% 낮춰준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제품 반응이 좋다”며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한테 고마운 제품이 나왔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밥솥업계는 소비자의 다양해진 밥맛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밥솥을 출시하고 있다”며 “밥솥 업계가 고리타분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실은 트렌드 반영에 민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