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애플, 저가형 비전 프로와 스마트 글래스 개발… “AR 안경이 최우선 과제”

메타(Meta)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유사한 형태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14일(현지시간) 애플이 기존보다 저렴하고 가벼운 혼합현실(MR) 헤드셋과 맥(Mac)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씨넷은 블룸버그의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매력을 지닌 AR/VR 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 '비전 프로'보다 가격이 낮은 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 기기는 칩 성능이 낮고 일부 기능이 제외되는 대신, 현재 3,500달러(약 480만 원)에 판매되는 기존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맥 화면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초저지연 시스템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와 별도로 카메라와 마이크를 탑재한 스마트 글래스 형태의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메타(Meta)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유사한 형태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애플 엔지니어를 인용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진정한 AR 안경 개발 외에는 관심이 없다”며 이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 스마트 글래스를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연계해 시리(Siri)와 시각 인식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며, 개인정보 보호 역시 핵심 원칙으로 삼을 방침이다. 다만, 아이폰처럼 필수적인 제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대중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와 실용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의 에릭 아브루제스 리서치 디렉터는 “AR 기기는 VR보다 상용화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며 “스마트폰을 보완하는 형태의 AR 기기가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음성 입력, 센서, AI와 연동되는 스마트 글래스는 업계가 추구하는 ‘성배’와 같은 제품”이라며, AR과 AI의 결합이 앞으로의 기술 경쟁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 개발을 위해 약 10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며, 이 중 일부는 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AR 안경 개발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애플은 이번 보도에 대한 씨넷측의 질문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빠르고 정확한, 독자를 위한 기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