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인터넷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 정당했나…메타 독점 여부 쟁점

FTC, 메타 인수 전략 정조준…“경쟁 저해” 주장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메타(구 페이스북)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번 주 법정에서 증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소송의 핵심은 메타가 과거 인스타그램(2012년)과 왓츠앱(2014년)을 인수하면서 소셜 미디어 시장의 경쟁을 약화시키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FTC 측 주장이다.

FTC는 첫 번째 소장에서 “페이스북의 행동은 초기 경쟁자들을 제거했다”고 명시하며, 메타의 인수 전략이 결과적으로 경쟁사 출현을 막고 혁신과 품질 향상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었던 경쟁의 이점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번 재판에서는 인스타그램 인수 당시 메타 내부 경영진 간 주고받은 이메일을 증거로 제시하며, 당시 모바일 친화적인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FTC는 향후 셰릴 샌드버그 전 COO와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도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메타는 FTC의 주장을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반박했다. 메타는 현재 유튜브, 틱톡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자사의 서비스는 역동적이고 경쟁적인 시장 환경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퓨리서치센터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로 조사됐다.

이번 소송은 최근 몇 년간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주요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기된 연이은 반독점 소송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2024년 8월에는 구글의 검색 사업이 연방 판사로부터 독점 판결을 받았으며, 애플은 자사 생태계를 벗어나기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로,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시장을 불공정하게 지배했다는 이유로 각각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 같은 반독점 소송은 단순한 기업 분쟁을 넘어 기술 플랫폼의 미래와 디지털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메타가 인스타그램, 왓츠앱과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분야와의 사업 분리를 강요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이용자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하는 AI 훈련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씨넷에 따르면 현재로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향후 판결 결과는 메타의 운영 방식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권리와 데이터 주권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빠르고 정확한, 독자를 위한 기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