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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전 애플 디자이너와 만든 'AI 스타트업' 인수 검토…금액만 5억 달러

오픈AI, AI 스마트기기 진출 가속화하나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7일(현지시간)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이 공동 설립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두 사람이 만든 스타트업 ‘io Products’가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거래 규모는 5억 달러(약 6,700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스타트업은 현재 화면이 없는 AI 디바이스, 스마트 홈 기기 등을 개발 중이다. 휴대폰 개발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휴대폰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조니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대표 제품을 디자인한 인물이며, 알트먼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CEO다. 두 사람은 “아이폰보다 덜 사회적으로 파괴적인 AI 기반 장치”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바이스 개발은 아이브가 2019년 애플을 떠난 후 설립한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이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명품 디자이너 마크 뉴슨과 함께 공동 창립됐으며, 에어비앤비, 페라리 등의 디자인도 맡은 바 있다. 또한 아이폰 하드웨어 디자인을 총괄했던 탕 탄 등 전직 애플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

한편, 오픈AI는 이 벤처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오픈AI는 io Products의 핵심 기술과 엔지니어링 인력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은 AI 음성 비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 또한 자체 챗봇 및 AI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주목된다. IDC의 지테시 우브라니 연구원은 "오픈AI가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AI 기반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포레스터의 디판잔 채터지 부사장은 “애플의 아이폰 디자인이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새로운 혁신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고객은 당장 iPhone 16e 같은 저가 모델을 구매하고, 향후 프리미엄 모델을 기다리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io Products는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으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씨넷에 따르면 오픈AI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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