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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객들 '선구매 러시'…트럼프 관세에 긴장 고조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아이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전에 미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선구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인해 미국 전역의 애플스토어에서 주말 사이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매장 직원들은 “연말 쇼핑 시즌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많은 고객들이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매장 곳곳에서 선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은 아이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최대 54%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중국의 보복성 조치까지 더해질 경우, 총 관세율은 104%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의 데이비드 맥퀸 이사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추가 관세까지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기에 업그레이드하거나 제품을 선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측은 관세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매장 직원들에게 고객 문의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지침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 등지로 생산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에는 인도와 중국에서 미국으로 항공편을 통해 아이폰을 긴급 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 같은 조치가 “가격 급등을 피하기 위한 사전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으로, 이번 관세 조치는 회사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주 애플의 시가총액은 5조 달러 이상 하락하며, 20년 만에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10월 “95% 이상의 애플 제품이 여전히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어, 새로운 관세가 적용될 경우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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