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7일(현지시간) 애플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건강 관리 코치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모바일 기기와 통합돼,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식습관 및 운동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씨넷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마크 거먼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해당 프로젝트가 '프로젝트 멀베리(Project Mulberry)'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2025년 일반 소비자 대상 버전이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능은 향후 iOS 운영체제의 업데이트와 함께 제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건강 코치는 애플이 그동안 수집해 온 애플워치 및 건강 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애플은 이를 통해 단순한 운동·식단 관리뿐 아니라, 보다 개인화된 건강 조언까지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과거부터 "애플의 미래는 건강 분야에 있다"고 언급해온 만큼, 관련 사업 확대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AI 건강 코치가 실제로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는 '의료용 AI'로까지 발전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로서는 의료 전문가의 콘텐츠를 학습한 웰니스 중심의 가상 건강 어드바이저에 가까운 서비스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의 의료 활용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의료 연구 비영리단체 ECRI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AI는 2025년 의료 분야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AI 기술이 부정확한 정보 제공이나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의료 현장에서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이번 시도는 기술 기업의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상징하는 움직임"이라며 "서비스 상용화와 규제 통과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