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국산차 말고 수입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과 성능, 그 외 '하차감'이라 불리는 다양한 장점은 조금만 더 무리해서라도 수입차를 사려는 예비 차주들 생각이겠다. 대신 차가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텔란티스 산하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와 '푸조(Peugeot)'는 국내 수입차들 점유율 중 각각 11위, 14위를 자리하고 있다. 강렬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지프와 프랑스 감성과 코너링, 밸런스가 좋은 차량을 만드는 푸조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서비스센터가 부족하단 점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난 9월 첫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를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새롭게 개장했다. 마침 푸조 508 차량을 타고 있는 기자는 엔진오일 교환, 종합 점검이 필요했다. 이에 전화로 예약 일정을 잡고, 16일 방문 및 수리를 진행해봤다.
서비스센터 주소를 내비게이션으로 입력해보니 서울 한복판에 있는 대형마트 주차장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 지하 3층'이다.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운영되는 차량정비소는 많지만 브랜드 공식 서비스센터가 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센터 규모와 풍경이 어떨지 무척 궁금해졌다.
서비스센터에 도착하니 단층 구조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서초 지프·푸조 서비스센터는 845.02㎡(약 256평) 규모로 10개 워크베이로 하루 평균 45대, 월평균 990대 차량을 일반수리, 보증수리 및 경정비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특히 시설 외관부터 내부까지 고급스럽고 아늑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점이 인상적이다. 서초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 운영은 KCC오토그룹이 맡았다. 국내 지프 브랜드 공식딜러인 KCC네트웍스, 푸조 공식딜러 KCC오토모빌이 KCC오토그룹의 계열사들이다.
국내 지프와 푸조 브랜드 유통을 맡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서비스 품질 개선 및 고객 경험 향상을 목표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센터 개장 역시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두 브랜드 고객들에게 더욱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김태곤 KCC네트웍스 서초서비스센터 지점장은 “이번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는 서울 사당역을 기준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점, 홈플러스 남현점 지하3층에 위치한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넓은 주차공간을 갖춘 점, 그리고 지프와 푸조 이렇게 듀얼 브랜드로 운영해 더 많은 고객을 소화한다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김 지점장은 이어 “KCC오토그룹은 국내 수입차 시장서 오랜 시간 여러 브랜드를 다뤄온 덕분에 고객관리 프로그램, 많은 운영 노하우가 축적됐다. 특히 지프 의정부서비스센터는 스텔란티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무려 13개월 간 90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량 점검부터 수리 작업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특히 차량 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었고, 작업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머문 고객 대기실도 쾌적했다.
김 지점장은 “서비스센터는 업무 특성상, 고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하는 곳은 아니기에 예민한 감정을 풀어드리고, 적절한 솔루션 제공으로 시간과 비용을 아끼게 해드리는 것을 가장 우선시 한다”고 첨언했다.
서초 지프·푸조 서비스센터는 10개 워크베이로 약 1천 대에 가까운 차량들을 소화해낼 수 있다. 지프와 푸조는 각각 구역을 나눠 운영되지만 현 상황에 따라 지프 차량들이 수리 대기가 많아질 경우 유동적으로 조절해 대기 시간을 줄였다. 이 역시 현장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 역시 지프와 푸조 수리 방법과 노하우를 현장에서 빠르게 공유하고 결정하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김 지점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표현은 특별한 서비스가 아닌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넘어 '고객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또한, 서초 지프·푸조 통합 서비스센터가 국내 수입차 AS 전체를 대표하는 모범 모델이 되는 날까지 달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초 지프 푸조 서비스센터에서는 ‘유로레파(EUROREPAR)’라는 멀티브랜드 파츠도 취급하고 있다. 푸조 및 지프 순정 부품은 아니지만 스텔란티스 그룹 기술팀이 품질을 보증하는 대체 부품들이다. 순정 부품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갖추고, 가격은 약 20% 정도 저렴하다. 또한 유로레파 자체적으로 2년 간 보증기간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기자가 받아본 차량 수리 견적에서 푸조 정품 파츠를 적용했을 때와 유로레파 대체 부품을 적용한 견적을 비교해보니 약 19% 가량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리만(Reman)'이라는 재가공, 수리, 재사용, 재활용까지 윤리적 책임을 위해 재가공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부품도 선보였다. 기존 부품을 완전히 교체, 세척 후 손상 부품은 따로 재활용하고, 사용 가능한 부품은 재가공을 거쳐 완성시킨다. 순정부품 대비 평균 30%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 소비도 약 50%까지 줄여 친환경적 가치까지 챙겼다.
유로레파와 리만까지 스텔란티스의 대체 부품 솔루션은 공식 서비스센터의 수리비용이 부담스러운 운전자들이나 보증 기간이 만료된 차주들에게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