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정하정 기자) 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상장에 재시동을 걸었다. 2022년 흑자 전환 성공하며 성장세를 보인 밀리의 서재는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희망가와 유통물량을 낮추는 등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로 뱡향키을 잡았다.
12일 밀리의 서재는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에서 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진입 이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미 한 차례 증시 문을 두드렸던 밀리의 서재는 수요예측 실패와 시장 상황 등 이유로 IPO 도전 실패를 경험했다.
이번 기업공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이익미실현 특례를 바탕으로 상장을 준비했다면, 올해는 흑자 전환을 기반으로 몸값을 낮추고 공모물량을 줄여 재차 상장 도전에 나섰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며 독서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7월 기준 누적 구독자는 640만 명, 제휴 출판사는 1천900 곳을 돌파했다. 2021년 9월 지니뮤직에 인수됨에 따라 KT그룹에 편입돼 다양한 콘텐츠 확산 작업에 속력을 내고 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구독 서비스의 전환은 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도서 분야는 시장 침투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라며 “이걸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 서비스에 대한 잠재적인 사용자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실제 OTT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침투율은 평균 70% 이상에 달하는 반면, 독서 플랫폼의 경우에는 7%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한다. 서대표는 독서 플랫폼 구독자가 현재 백만 명 수준에서 향후 1천만 명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호예수 기간이 18개월에서 6개월로 줄면서 오버행 우려가 불어지는 가운데 이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서 대표는 "최대 주주를 제외하면 기관투자자가 4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오버행이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편견"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상장하는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밀리는 오버행이 상당이 적은 편”이라며 “장기투자 기관 중심으로 블록딜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밀리의 서재는 이전 상장 때 설정했던 2만1천500원에서 2만5천 원의 공모 에정가를 최대 8% 낮췄다. 또한 공모 수량도 200만주에서 150만주로 줄였으며 이로 인해 원래 예정되었던 최소 공모금 총액 43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감소시켰다. 구주 매출 대부분을 제거하고 신규 주식만 상장할 계획이다. 수요 예측은 7일부터 13일까지이며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거쳐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