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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Pick]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 집 영화까지 잘하네" 극장으로 렛츠고!

슈퍼 마리오 게임들로 꽉 채운 92분 '닌텐도 맛집'···26일 국내 정식 개봉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틸 이미지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빨간 모자에 파란 멜빵바지, 콧수염 하면 떠오르는 남자. 마리오와 그의 동생 루이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관공 형제가 돌아온다. 그것도 게임이 아니고 영화로 말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야기는 뉴욕 배관공인 ‘마리오’와 동생 ‘루이지’가 배수관 고장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려다 미스터리한 초록색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루이지가 다크랜드 빌런 ‘쿠파’에게 납치당한 걸 알게 된 형 마리오는 버섯왕국의 리더 ‘피치’와 함께 힘을 모아 동생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슈퍼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국내에서도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이 주인공 ‘마리오’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빌런 '쿠파'는 잭 블랙이, '피치' 역은 안야 테일러 조이가, '동키콩'은 세스 로건이 숨결을 불어넣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주인공 '마리오' 목소리 연기에 배우 크리스 프랫이, '피치'는 안야 테일러 조이, '키노피오'역은 키건 마이클 키가 맡았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한상차림’처럼 게임 요소가 가득 담겼다. ‘이래도 닌텐도 스위치 안 살 거야?’라는 닌텐도 CEO의 소리없는 외침이 들릴 정도다. 영화 초반 뉴욕에서 배관공 일을 처음 수주한 마리오 형제가 이동하는 장면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떠오른다.

다크랜드에 떨어진 루이지는 ‘루이지 맨션’이, 피치와 함께 동키콩을 만나러 가는 장면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심지어 동키콩과 맞붙는 장면은 캐릭터들이 작정하고 “스매시”하고 외칠 정도로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을 강제 소환한다.

다크랜드에 떨어진 동생 '루이지'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압권은 역시 카트씬. 닌텐도 스위치 게임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무지개 로드를 그대로 가져온 이 장면은 제작진이 얼마나 게임과 캐릭터에 이해가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영악함까지 돋보일 정도. 슈퍼 마리오의 오랜 팬이라면 감격에 눈물이 날 정도다. 낙엽 아이템을 먹고 너구리슈트를 입은 마리오, 그리고 슈퍼스타와 함께하는 마리오 형제들과 추억의 BGM은 92분짜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종합 선물세트를 마무리하는 완벽한 피날레다.

다만 초반에 할리우드 영화 공식처럼 등장하는 마리오 형제의 배경 설명은 전체 러닝타임에 비해 쓸데없이 길게 느껴진다. 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게임을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아니, 많다. 세련되고 깜찍한 영화 분위기와 잘 안 맞게 튀어나오는 과거 인기 팝송들도 잘 녹아들지 않았단 느낌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좋은 소재를 영화화 하는 건 할리우드가 놓칠 리 없다. 당연히 인기 게임을 가만히 놔둘 리 없다. 격투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나 <DOA>도, <언차티드> <명탐정 피카츄>도 영화로 만들어졌다. 기대만큼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말이다.

2020년 세가(SEGA) 인기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진 <수퍼 소닉>도 나름 성공을 거뒀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기존 게임 세계관과 많이 다른 이야기로 영화를 풀어내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해서다. 원작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게임을 영화화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다행이 이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원작에 대한 이해가 가장 충실한 영화로 남을 듯 싶다. <수퍼 소닉> 첫 예고편 충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90년대 초 현대컴보이 앞에 앉아 게임팩에 바람을 후후 불어본 적 있는 어른이부터 닌텐도 스위치로 지금의 슈퍼 마리오를 알고 있는 지금의 어린이들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추억과 재미를 담았다.

빌런 '쿠파' 역은 미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블랙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지난 10일(미국 시간) 개봉 6일 만에 2억2천만 달러 스코어를 달성, 2023년 북미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는 지난 17일 기준 글로벌 흥행 수익 6억7천만 달러(한화 약 8천756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세로는 슈퍼스타를 먹은 슈퍼 마리오가 영화업계까지 집어 삼킬 기세다.

실제로 닌텐도는 올 2월 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우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슈퍼 닌텐도 월드'를 개장한 바 있다. 그리고 바로 이어 2달 뒤인 4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흥행 질주를 빠르게 달리고 있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마리오 형제가 할리우드 영화로 아메리칸 드림의 재영광을 누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26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쿠키 영상은 2개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파이널 예고편 (영상=유니버설 픽쳐스 유튜브 채널)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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