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애플이 유럽연합(EU) 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해 앱스토어 뿐만 아니라 외부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접근토록 해 새로운 경쟁법을 준수하도록 검토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앞으로 애플이 제3자 앱 설치를 허용할 경우에 앱 개발사들은 애플에서 물리는 최대 30%의 수수료를 우회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고수해온 폐쇄적인 정책을 뒤집은 이러한 움직임은 EU의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에 대응한 것이라고 미국 씨넷 등 외신은 전했다. 디지털시장법은 시가총액 750억 유로, 연매출 76억 유로 이상의 거대기술기업들이 디지털 영역에서 독점 행위로 경쟁을 저해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예정이다. 이 법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들은 전 세계 수익의 10%에 달하는 벌금에 직면할 수 있게 되는데 애플이 유럽에서 앱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여왔던 수익에 이 법안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삼성의 ‘갤럭시 스토어’ 등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 또한 자체 앱 스토어를 운영 중이지만 그들의 사용자들이 기본 앱 스토어가 아닌 다른 소스에서도 앱을 찾고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애플은 보안 관련 문제를 언급하며 자사 기기에 당사 앱스토어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왔다. 이러한 애플의 폐쇄적 정책은 포트나이트 제조사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으로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애플이 자사 앱 내에 서드파티 결제 시스템을 설치해 구독이나 앱 내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규칙의 일부를 준수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르면 내년 iOS 17 출시와 함께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변화는 유럽에 한정되지만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