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게임성에 콘솔 게임기 조작감 어우러져···기존 모바일 버전과 차별점 없어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지난 4일 2020년 7월 모바일로 첫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매출 약 2억1천600만 달러(약 2천500억 원)를 벌어들인 인기 RPG 게임 '가디언 테일즈'가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새롭게 부활했다. 콩스튜디오가 선보인 이 게임은 완성도 높은 스토리 연출과 재미있는 퍼즐 요소, 그리고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웅들을 수집하는 재미로 유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그런 이 '가디언 테일즈'도 유저들 사이에서 화면을 터치해 조작하는 모바일 환경 보다 직접적인 컨트롤러를 가지고 조작하는 환경에서 게임 플레이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전투와 스테이지를 탐험하는 재미, 다채로운 퍼즐 요소가 가득한 게임 특성상 콘솔 게임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에 힘이 쏠리기 시작했다.
게임 개발사 콩스튜디오는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개발 배경에 대해 콩스튜디오측은 “스위치 버전을 개발하며 큰 화면과 쾌적한 조작감을 가진 콘솔 게임기의 특성으로 전 세계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 버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드디어 딱 맞는 옷 찾았다" 넓은 화면과 콘솔 조작감의 만남
필자는 콩스튜디오를 통해 ‘가디언 테일즈’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에 앞서 며칠간 먼저 플레이해볼 기회를 제공받았다. 닌텐도 스위치(일반 버전)의 6.2인치 디스플레이는 사용 중인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이점이 있었다. 비록 화면 사이즈는 갤S22 울트라가 6.8인치로 큰 편이지만 가로로 긴 19.5:9 화면비이기에 TV에 익숙한 닌텐도 스위치의 16:9 화면비가 더 안정적으로 다가왔다.
닌텐도 스위치의 장점인 독 모드에서의 강점도 이점이다. TV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독 모드에서 닌텐도 스위치는 양쪽의 컨트롤러를 분리해 사용하면 더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확장성 또한 제공한다.
가디언 테일즈가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조작감이다.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가상 패드' 방식을 벗어 던지고 이제 조이스틱과 버튼을 누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콘솔 버전의 특징이다.
우선 모바일 기기는 그립감도 좋지 않고 통신 기기라는 특성상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 유리하지 못하다. 반면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직접 즐겨보니 스틱이 손에 잡히는 느낌이 안정감 있고 조이콘, 프로콘 등으로 즐기면 더 좋은 그립감을 제공해 장시간 플레이를 즐겨도 피로감이 덜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다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서 모바일용 ‘가디언 테일즈’도 다운로드해서 함께 플레이해봤다. 휴대폰 화면에 그려진 ‘가상 패드’를 이리 저리 문지르며 조작하다보면 손가락이 화면을 상당 부분 가리기도 하고 시야도 답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이런 단점을 대부분 보완했다. 게임을 즐겨보면시원한 조작감과 상쾌한 시야로 눈, 손가락, 손목 등 많은 부분에서 피로감이 덜했다. 여기에 스테이지를 탐험하며 다양한 퍼즐을 풀어나가는 조작감도 훨씬 수월했다.
■ 모바일 게임 기반인데 터치스크린 미지원? 인터넷 연결 필수···야외서 플레이 어려운 점은 아쉬워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시야나 조작감은 훌륭해졌지만 의아한 부분도 느낄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을 그대로 가져온 ‘가디언 테일즈’인 만큼 닌텐도 스위치에서 지원하는 터치 화면의 조작감을 그대로 살리지 않은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필자는 처음에 이런 부분을 모르고 화면에 뜬 확인 버튼을 몇 번이고 터치를 하는 상황을 겪었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인 ‘가디언 테일즈’는 조이콘 오른쪽의 ‘R’ 스틱을 이용해 커서를 이동시켜 버튼을 눌러야 게임이 진행된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게임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가디언 테일즈’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으로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다. 닌텐도 스위치를 와이파이에 접속시키거나 테더링을 이용해야한다는 점은 휴대용 플레이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다. 언제 어디서나 통신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기와 비교했을 때 분명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모바일 버전이 그대로 쏙! 기존 유저에겐 콘솔의 신선함을…그 외 차별점은?
‘가디언 테일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프리 투 플레이 형태로 서비스된다. 이번 작품은 모바일 버전에서의 ‘월드 7’까지 내용을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단편집 ▲미궁 ▲궤도 엘리베이터 ▲PvP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개발사 콩스튜디오는 기존의 모바일 버전과 비교해 스토리나 콘텐츠적 부분에서 특별한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작품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모바일에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들은 기존 계정이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긴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
‘가디언 테일즈’는 영웅(캐릭터)이나 무기를 뽑기를 통해 수집하는 특성이 강한 게임이라 기존 계정과 연동이 되지 않으면 결국 처음부터 다시 수집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존 유저들보다는 글로벌 신규 유저를 타깃으로 이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사에 의하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 같은 타 콘솔 플랫폼 출시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
‘가디언 테일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게임성,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이 매력적인 게임이다. 이미 검증된 높은 게임성이 휴대용 콘솔 닌텐도 스위치의 조작감과 TV로 연결할 수 있는 독 모드 등 장점이 결합돼 제 몸에 맞는 옷을 걸친 느낌이다.
반면 기존 모바일 유저들은 계정 연동이 불가능하고 콘솔 버전만 특별함이 없다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분명한 점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았던 게임이기에 작품에 대해 잘 몰랐던 신규 게이머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게임이다.
화려한 3D 그래픽이 난무하는 요즘 도트 게임의 향수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아기자기한 영웅들을 키워 나가는 매력을 담은 ‘가디언 테일즈’는 가볍게 즐기고 싶은 정통 RPG 게임을 원했던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패드를 잡게 할 매력이 충분하다.
4일 정식 발매된 ‘가디언 테일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현재 닌텐도 e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