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라이트닝 버릴까?' 2024년 유럽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USB-C 충전 포트로 통일
10년 동안 추진해왔던 법안 통과, 연간 3천3백억 원 이상 절약 가능할 것으로 추정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이제 유럽내 판매되는 모바일 기기 충전 포트는 모두 USB-C 타입으로 표준화된다.
7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는 2024년 가을부터는 유럽내 판매되는 모든 중소형 기기 충전 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적용되는 제품군은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헤드폰, 전자책 리더기, 휴대용 스피커, 휴대용 게임 콘솔, 디지털 카메라를 포함하며 추후 이 목록에 노트북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이미 USB-C 케이블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하게 부속품 판매를 강제하지 않고 제품 구입시 충전기를 포함할지 제외할지 선택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유럽 의회의 알렉스 아기우스 살리바 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기를 구입할 때 마다 함께 쌓여가는 충전기에 불만이 있었다”며 “이제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에 하나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내 폐기되거나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충전기로 인한 전자폐기물은 연간 약 1만1천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연합은 10년 동안 시도해왔던 범용 충전 합의로 연간 2억5천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천355억 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기술 기업들은 USB-C 타입의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 규정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은 어제 발표해 다음달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할 최신형 맥북 에어와 프로에도 맥세이프 충전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폰에도 독자적인 라이트닝 커넥터만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내 판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법에 따라 충전 단자 규격을 바꿔야만 한다.
애플은 이번 안을 두고 “라이트닝 케이블 충전을 버리도록 강요하는 것은 혁신을 억제하고 더 많은 낭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애플에 정통한 밍치 궈 분석가는 지난 5월 “애플이 1-2년내 아이폰에 USB-C 충전을 지원토록 할 예정이며 이로써 전송·충전 속도를 모두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