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영웅이 되는 데 체구는 상관 없는 것 같다. 11일(현지 시간) 지뢰탐지 동물로 활약했던 마가와가 8살의 나이로 자연사했다고 미국 씨넷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100개가 넘는 지뢰와 폭발물을 찾아내며 수많은 목숨을 구해 ‘영웅 쥐’로 불린다.
마가와를 훈련, 배출했던 벨기에 비정부기구이자 미국의 비영리단체 아포포(Apopo)는 “마가와는 지난주까지 여느때와 같이 건강해보였지만 주말이 되자 자는 시간이 늘어나고 마지막 날에는 음식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편안히 죽음을 맞았다”고 전했다.
마가와는 2013년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2016년 캄보디아에서 폭발물 탐지 활동을 시작해 2021년 6월 은퇴했다.
국립 주머니쥐 협회(National Pouched Rat Society)에 따르면 마가와와 같은 쥐의 수명은 최대 8년으로 마가와는 작년 11월에 8살을 맞았다.
특수훈련된 설치류 단체 ‘히어로 랫(Hero Rats)’의 일원인 마가와는 1917년 가난한 사람들의 아픈 동물을 돌보기 위해 영국에서 설립된 수의학 자선단체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s)'로부터 2020년에는 금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는데 그는 동물로서 공로를 인정받은 최초의 쥐였다.
아포포 단체에 따르면 지뢰밭에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로 고도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제한된 시간내에 이뤄져야 한다. 마가와는 테니스장만한 크기의 장소도 20분만에 수색을 마칠 정도로 탐지 능력이 매우 뛰어났으며 그러한 점에서 아포포가 1990년 동물을 대상으로 지뢰탐지 특수훈련을 시작한 이래, 가장 성공적인 배출생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