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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친환경' 바람 솔솔…폐기물로 만든 옷·가방 뜬다

렉서스·볼보, 현대차 등 업사이클링 제품 앞다퉈 공개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바람이 부는 가운데 렉서스코리아가 지난 3일 자동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한 공예작품 '뉴 ES 에디션'을 공개했다. (사진=렉서스코리아 홈페이지)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중심으로 산업 개편이 가속화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과 판매, 마케팅, 서비스 등 전반에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차 폐기물, 친환경 소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용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환경 문제에 활발히 대처하는 모습이다.

먼저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3일 신형 ES 모델 출시를 기념해 자동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한 공예작품 '뉴 ES 에디션'을 공개했다.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렉서스코리아의 뉴 ES 에디션은 '네이처 인 디자인'을 콘셉트로 차량의 트렁크 펠트와 서비스센터에서 사용하고 남은 에어캡 등 자동차 관련 폐기물은 물론이고 공예작업 후 버려지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자원의 선순환을 목적으로 진행된 업사이클링 공예품이다.

업사이클링 공예품은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3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버려지는 에어캡 소재와 바코드 스티커를 활용해 2종의 '에코폴리 시리즈 트레이'를 만들었다. 또한 작업 후 버려지는 구리와 칠보 유약을 사용해 '칠보 홀더'와 '칠보 코스터', 버려지는 차량의 트렁크 펠트 소재와 황동 부속품을 이용해 독특한 질감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인센스 홀더'와 '트레이' 작품을 내놨다.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 ‘3.1 필립 림’과협업으로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로 만든 한정판 위크엔드백을 공개했다. (사진=볼보코리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친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볼보자동차 역시 ‘환경’을 필두로한 일상용품을 선보였다.

볼보자동차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3.1 필립 림(3.1 Phillip Lim)'과 함께 차세대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로 만든 한정판 가방 위크엔드백을 공개했다. 이번 위크엔드백은 '노르디코'로 이름붙여진 볼보차의 차기 친환경 내부소재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와 스웨덴·핀란드 숲에서 나온 바이오 기반 소재, 재활용 와인 코르크 등을 재료로 한다.

특히 볼보자동차는 오는 2040년까지 완전한 순환 비즈니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새로운 신차에 노르디코 소재를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광범위한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 많은 소재들을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공급원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로빈 페이지 볼보자동차 디자인 총괄은 "이번 협업은 더 넓은 디자인 업계와 함께 내일의 소재를 사용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런웨이 컬렉션을 만드는 것부터 자동차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지속가능한 소재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공동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모델들이 현대자동차와 분더샵, 레클레어가 협업해 선보인 업사이클링 의상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국내 자동차 업체들 중에는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공감하는 글로벌 패션 편집샵 '분더샵' 및 '레클레어'와 함께 '리스타일 2021'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자동차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공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다시 사용하고,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지닌 리스타일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9년 현대차는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폐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의상을 뉴욕에서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알리기에리', '이엘브이 데님' 등 6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쥬얼리와 조끼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유명 패션 편집샵인 분더샵 및 레클레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동차 폐기물과 아이오닉 5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자켓·후드·바지 등 의상 12종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자동차 폐기물에 한정됐던 업사이클링 소재와 더불어,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인 투명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해 만든 원사,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 등을 함께 이용해 더욱더 의미가 깊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부터 폐기물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자원 선순환'에 앞장서고,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신선한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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