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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 현실로···우주서 고추 수확 성공 "이젠 타코도 먹을 수 있어요"

“지금껏 가장 복잡하고 오래 걸렸던 식물 재배 실험” 

우주에서 기른 최초의 고추 (사진=NASA)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의 우주비행사들이 4개월 동안 고도 300~400km의 지구 궤도에서 기른 고추를 이번에 수확했다. 지난 7월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이 고추는 누멕스 ‘에스파뇰라 개량’ 씨앗에서 추출한 것으로 미국 최대 고추 생산지인 뉴멕시코 주에 있는 해치 마을의 특산물인 해치 칠리(Hatch)’의 개량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 메건 맥아더 우주비행사가 우주선에서 재배한 붉은 고추와 이것으로 요리한 타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나사는 성명에서 "이번 연구는 우주에서 길러진 식물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위해 미생물 분석과 우주에서 최초로 재배된 고추의 식감과 맛, 영양에 대한 승무원들의 평가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우주비행사들은 궤도에서 상추와 케일, 배추를 길러왔지만 나사는 해당 고추가 "발아 기간과 성장 시간이 길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주정거장에서 기른 식물 중 가장 복잡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기른 고추를 넣어 만든 타코 (사진=메건 맥아더 트위터)

국제우주정거장 내 식물재배장치 ‘플랜트 해비탯-04’ 연구는 나사가 달이나 화상 탐사같은 장기적인 임무를 수행할 때 우주비행사들이 더 영양가 있고 맛있는 식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뉴멕시코에서는 보통 녹색 고추를 불에 구워 익혀 먹고 붉은 고추는 건조된 형태로 섭취하는데 아직 우주에서 그 정도의 조리는 불가능하지만 어찌 됐든 장기간 먹어야 하는 식량에 메뉴가 하나가 더 추가된 다는 것만으로도 우주비행사들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아직 고추 재배 실험은 진행 중으로 이번 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되는 크루3 우주비행사들이 11월 말에 두 번째 수확을 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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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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