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로봇 아그나타X는 지난 수억 년 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은 원시 어류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EPFL·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Lausanne)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물고기 '아그나타X'는 다른 물고기에 기생해 피를 빨아먹고 사는 칠성장어를 모방해 만들었다고 밝혔는데 이 칠성장어는 지난 4억 년 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은, 현생하는 가장 원시적인 어류다.
해당 연구 성과는 올해 8월 사이언스 로보틱스지에 실렸는데 KM로보타의 최고경영자이자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 연구원인 카밀로 멜로는 “아그나타X가 칠성장어의 척수와 말초 신경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안되었다”며 “우리의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가 신체의 움직임을 조정하기 위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신경과학의 오랜 논쟁에 아그나타X가 새로운 정보를 더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로봇의 척수에 의도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후, 칠성장어의 말초 신경계를 모방한 외부 센서가 중앙 통제 없이도 수압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파도를 타는 유영 패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로봇공학을 적용함으로써 과학자들은 그 과정에서 실제 칠성장어 없이도 척수 절개가 필요한 실험을 로봇으로 대체해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카밀로 멜로는 이 프로젝트 다음 단계에서는 더 혹독한 난류에서 유영하는 능력을 시험한다고 밝히면서 이 연구가 “미래 로봇 물고기가 해양 탐사 분야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