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최인영 기자)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은 쿠팡의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이 최근 소형 과자 박스 24개를 개별로 포장 배송해 온라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가운데 쿠팡측은 이 건에 대해 '특이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한 고객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뒤 후기를 온라인에 작성하며 시작됐다. 그는 상품 후기에 “(과자) 24개를 주문했더니 포장 상자 24개가 왔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쿠팡맨도 나르면서 당황스러웠겠다” “너무 자원 낭비다” “나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쿠팡측은 이에 대해 기존 원칙과 다른 특이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쿠팡측은 로켓배송은 합배송이 원칙이나, 해당 건에 대해서는 상품이나 물류센터마다 처리 방식이 다르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건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특이 케이스'로 판단했다.
쿠팡측 답변에도 불구하고 과대포장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논란이 있던 같은 식사대용 식품 후기를 살펴보면, 다른 고객의 비슷한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작년 4월에도 ‘최악의 포장. 환경오염과 고객 우롱할 목적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제품 12개를 시켰는데 박스 12개에 다 따로 포장해서 보내는 건 무슨 행동이냐”며 “편하려고 온라인 주문을 했는데 박스 12개를 뜯고 정리하느라 인력이 더 많이 들었다”라고 불평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끈 가운데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과대포장 문제는 소비자와 업계 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올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과 마켓컬리, SSG탓컴 3개 새벽배송 업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2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과대포장을 줄여야 한다’가 전체의 24.1%로 1위를 차지했다. 무료배송 기준을 낮춰야 한다거나 제품 관리, 상품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등 의견보다 소비자들은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과대포장을 줄여야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유통업계와 환경단체에서는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과대포장 건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쏠리고 있다.
이번 쿠팡 과대포장 논란에 대해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쿠팡에서 책임을 져야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자가 종이라 하더라도 테이프와 같은 오염물질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쿠팡은 내부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해 개선할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대다수 기업들이 탄소배출 등을 줄이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에 힘을 주는 데 반해 쿠팡 내 후기들을 보면 여전히 개선되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큰 기업들이니 만큼, 소비자와 기업 간 체감할 수 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