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금성은 지구의 쌍둥이로 불리기도 하는 만큼 닮은 점이 많다. 각각 태양계의 두 번째와 세 번째의 행성이며 크기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물과 생명체로 가득찬 우리 지구와는 매우 다르게 금성의 표면은 납도 녹여버릴 정도로 뜨거우며 기압은 지구의 100배에 가깝다. 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는 베리타스(Veritas)와 다빈치 플러스(Davinci +)라는 이름의 두 개의 새로운 공식 임무를 발표했다. 나사의 행정관 빌 넬슨은 이날 각 임무는 개발비로 5억 달러를 받게 되며 탐사 시기는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화성에 대한 행성 탐사 시도가 여기저기서 이어지자 과학자들은 금성으로까지 눈을 돌리게 된 것일까? 특히, 2020년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는 포스핀 가스가 금성의 대기에서 발견되면서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언급되자 과학자들의 더욱 각별한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베리타스 임무는 금성과 지구의 표면이 어떻게 이렇게 급진적으로 달라졌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금성 표면을 매핑할 계획이다. 또한 화산과 다른 지질학적 과정들이 금성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다빈치 플러스는 금성의 대기에 초점을 맞추고 이 행성에 한때 바다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나사는 “다빈치 플러스는 금성의 불굴의 대기를 통과해 금성의 표면을 이루고 있는 구성 성분을 정밀하게 측정하려고 한다"고 제안서에 대해 말했다.
1992년에 시작된 나사의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은 화성의 퍼서비어런스 탐사선이나 목성의 주노 우주선 같은 나사의 현재 임무들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작은 행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나사의 발표는 임무와 애초에 아이디어를 내는 데 수년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2020년 초에는 추가 연구를 위해 모두 4개의 미션이 선정되었는데 각각의 미션당 9개월간 3백만 달러를 받으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다빈치 플러스와 베리타스 임무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다른 두 가지의 임무들은 제외되는데 목성의 화산 활동을 조사하기 위한 이오 화산 관찰 탐사선(IVO), 그리고 해왕성이 우리가 거주할 수 있는 세계로 발전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해왕성의 얼음 위성인 트리톤(Triton)을 따라 비행할 우주선 트라이던트(Trident)가 제안되었다.
그 동안 나사의 많은 우주선들이 금성 주변을 날아다녔지만 금성을 본격적으로 탐사하기 위한 임무는 1989년 발사한’ 마젤란’ 탐사선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마젤란은 4년간 운영되다가 금성 대기 속으로 추락하였다.
활활 타오르는 불지옥 행성처럼 보이는 금성, 우리는 이 행성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다. 베리타스와 다빈치 플러스 임무가 금성을 둘러싼 많은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