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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이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선택과 집중을 보여주는 기능, 저렴한 가격이 매력

크롬북 중에서는 희귀한 15.6인치 스크린을 가진 에이서의 크롬북 715. (사진=미국씨넷)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원격학습과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 되면서 지난해 크롬북과 태블릿 시장이 급성장 했다. 

크롬북은 휴대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인터넷 서비스에 특화 된 운영체제 ‘크롬OS’를 탑재하고 있는 저렴한 노트북이다. 

2011년에 최초의 크롬북이 출시 되었고 현재까지 저가 노트북 시장과 교육용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크롬북을 구매하기를 주저할 때 공통적으로 갖는 생각은 맥OS나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실행되는 범용 노트북을 구입한다면 더 다양한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범용 노트북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웹과 모바일 앱으로 할 수 있는 작업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만약 자신이 웹으로 뉴스 구독, 영화 스트리밍 시청, 구글이나 네이버로 메일 확인과 스케줄 관리를 한다면 크롬북이 답일 수 있다. 

HP의 크롬북 x360은 14인치 컨버터블 투인원(two-in-one)이다. (사진=미국씨넷)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크롬북이 적합한 선택일 지 감이 서지 않는다면 우선 평소에 자신이 컴퓨터로 수행하는 작업들을 나열해 보자.  

그 목록에 있는 것들이 모두 웹브라우저에서 이루어진다면 크롬북이 적합한 선택이다. 

워드프로세스나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사무 작업 역시 브라우저나 웹앱에서도 실행 가능한데 이는 크롬 웹스토어에 접속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만약 필요한 웹 앱을 찾을 수 없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최근 출시 된 크롬북들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앱 역시 실행이 가능하다. 

레노버의 크롬북 듀엣은 태블릿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사진=미국씨넷)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 가능 

크롬북에 매력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가격이다.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모델들도 있지만 사실 200~300달러면 일상생활에 사용하기 충분한 옵션의 모델을 구할 수 있다. 

지난해 가장 사랑 받았던 크롬북 중 하나인 레노버 크롬북 듀엣은 300달러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분리 가능한 키보드 커버가 달린 투인원 크롬북으로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 USI펜을 통해 화면에 그림을 그리고 메모를 할 수 있고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게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크롬북에서 직접 최신 PC 게임을 할 수는 없겠지만 ‘구글 스태디아(Google Stadia)’ 와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Nvidia GeForce Now)와 같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실행 가능하다. 또한, 안드로이드와 브라우저 기반 게임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유튜브, 넷플릭스, 훌루, 스포티파이와 같은 앱들까지 포함하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옵션들이 꽤나 다양하다.  

또한 크롬북이 오피스 업무나 교육 용도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은 가족용 컴퓨터로 손색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족 구성원이 별도의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로그인시 자신 환경으로만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의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계정은 구글 패밀리 링크로 관리할 수 있다. 크롬북이 바이러스나 다른 악성 프로그램에 특히 강한 것도 사실이다. 최후의 수단으로서 전체를 초기화 할 수 있는 파워워시(Powerwash)기능을 사용하면 시스템을 재설정할 수 있으며 전에 다운로드 했던 앱은 주로 클라우드에 있기 때문에 초기화 이후 오랜 시간을 들여 앱을 재설치할 필요가 없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높은 사양으로 프리미엄의 매력을 보여주는 삼성 갤럭시 크롬북2 (사진=미국씨넷)

구글은 보안을 위해 정기적으로 OS를 업데이트하는데 이 과정 역시 빠르고 번거로움 없다. 사실, 구글은 지난 3월 크롬OS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기능들을 업데이트 했는데 그들 중에 ‘폰 허브(Phone Hub)’기능은  안드로이드폰과 크롬북을 더 긴밀하게 연결 시켜주어 기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인 기기가 되었다. 

하지만 업데이트와 관련하여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구글 크롬은 ‘자동 업데이트 만료기간’이 있다는 점이다.  

2020년에 출시된 모델의 경우, 초기 출시일로부터 약 7~8년 정도 서비스 하지만 구글은 올해 출시 된 제품은 4년으로 명시한 바 있다.  게다가 이 기간은 구입 시점이 아닌 출시 날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크롬북을 구입하기 전에 ‘자동 업데이트 만료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윈도우 / 맥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실행해야 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웹 및 모바일 앱 버전이 있기는 하지만 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윈도우 환경에서처럼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일반 노트북에서 크롬북으로 바꾸고자 알아본다면 자신이 평소에 필수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온라인 또는 앱으로 구동이 가능한 지 어느 정도의 기능을 지원하는지 사실을 분명히 해야한다. 예를 들어 ‘인디자인(InDesign)’이나 ‘포토샵(Photoshop)’과 같은 전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 소프트웨어를 실행해야하는데 이에 크롬북은 적합하지 않다. 

‘어도비(Adobe)’는 크롬북에서 구동 되는 안드로이드용 CC 앱의 제한된 버전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따라서, 자신이 정확히 어떤 작업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크롬북은 적합한 선택일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일단, 크롬북은 윈도우나 맥용 소프트웨어와 기본적으로 호환하지 않는다.

맥OS에서 윈도우 앱을 사용하기 위한 가상 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패러렐즈(Parallels)’는 현재 구글과 파트너쉽을 맺고 크롬 엔터프라이즈에 윈도우 앱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제 크롬북으로 윈도우즈 응용 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만 주로 비즈니스 목적에 부합 되도록 설계 되었다고 하니 일반 사용자들은 이점을 너무 의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크롬북은 아직 국내에서는 그 인기가 시들하지만 북미 교육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모든 사람이나 모든 것을 위한 솔루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많은 노트북 구매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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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