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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페이스북, '개인정보 보호' 갈등 심화되나

팀 쿡, 인터뷰서 "iOS 14.5서 앱 추적 투명성" 거듭 강조

사용자 앱 추적이 공정하냐고 묻는 애플과 그런 정책은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페이스북. (사진=미국씨넷)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애플과 페이스북 관계는 항상 “복잡하다”는 말로 묘사 되어 왔으나 지난 몇달간 이 두회사의 관계를 보면 더이상 우호적이라고 표현 할 수 없을 것 같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페이스북을 ‘Peeping Tom (창문으로 통해 이웃을 몰래 관찰하는 사람)’에 비유하며 온라인 상에서 누가 무엇을 검색하고 대화 하는지 감시하고 어떤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지, 데이터를 축적하는 페이스북의 무차별적인 알고리즘 기술과 ‘맞춤형 광고’에 대해 비난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스타 일간지에 실린 팀 쿡 인터뷰에서 그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소프트웨어 무료 업데이트에 새로운 프라이버시 보호 규정을 적용 할 것이다"며 "알고리즘을 통한 개인화 된 광고 기술은 응당 사용자의 동의 하에 이루어져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의 경우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대해 “사용자가 이용한 타사의 앱과 웹사이트를 추적할 수 있게 동의하는지 묻는 팝업이 포함 될 예정이고 그런 식으로 개인정보를 추적 당하고 싶지 않다면 거부할 권리 역시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년간 애플은 공식적인 무대에서 페이스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겨냥한 쿡 발언 역시 양사 간 고조되고 있는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페이스북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Cambridge Analytica)’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이 터진 이후, 애플은 사용자의 앱 사용에 대한 실시간 리포트 및 제한을 걸 수 있는 ‘스크린 타임’ 기능을 선보였고 이때 페이스북을 ‘최고의 시간 낭비 앱’으로 꼽기도 했다. 또 사파리 브라우저 새 기능으로서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으로 사용자 정보 추적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애플이 새로운 iOS 소프트웨어에 프라이버시 강화 정책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페이스북측은 “이번 애플 조치는 중소기업을 희생시키면서 자신들의 수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훨씬 비싸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걸며 애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쿡은 마지막으로 “어쩌면 이같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는 실제 법에서 요구하는 것 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로워보이지만, 결국 이것이 응당하고 합리적인 방침이라는 것을 사람들도 깨달을 것”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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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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