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및 안전성 담보 못해···정부 차원 명백한 지침과 규제 필요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시중에 '코로나 살균기' 제품이 날개돋친듯 판매되고 있다. 살균기는 다중시설을 중심으로 설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성능 및 안전성 검증 문제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업체 경우 자사만의 특정한 기술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다며 검증 과정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다.
■ 실험결과서 들이미는데...'반쪽짜리' 실험
국내 한 살균기 제조업체는 원액을 가지고 살균실험한 결과를 가지고 이를 뿌리면 바이러스를 잡는다고 광고해 논란을 빚었다.
단위 공간당 얼마 정도를 뿌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하는지 등의 실험이 생략된 상태에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잡을지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설령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00% 제거한다고 해도 문제는 존재한다. 옆 사람 비말로 인한 감염 전파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 살균기 들어가는 살균제는 정말 무해한가?
정말 큰 문제는 바로 '안전'이다. 대부분의 살균기 제조 판매 업체들이 살균제 방식 등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주 노출되었을 경우 인체에 유해함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살균기에 들어가는 살균제가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광고하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정부는 점검할만한 능력도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 정부는 소독방식 권장 안 하는데...대책은?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방역소독과 관련한 지침을 정했다. 바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다.
안내서는 "소독제의 성분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를 보이는 농도라면 피부, 눈, 호흡기에도 자극을 주게 됩니다"고 설명한다.
이어 "따라서 공기 중에 분무/분사 등의 인체 노출 위험이 높은 소독방식은 권장하지 않습니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로 살균기 및 살균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명백한 지침 마련과 이를 통한 규제가 절실한 상황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