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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에선 '코로나19' 어떻게 말했나

LG는 '마스크형 공기청정기' 선보이고 퀄컴 '안정적 연결성' 강조해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2020년을 뒤흔들면서 수천 명 참석자가 전시장과 여러 회의실에 모이는 게 관례였던 대형 행사들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고 있다. 일부는 전격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일부는 취소됐지만 어쨌든 독일 베를린에서 매년 열리는 유럽 최대 기술 박람회 ‘IFA’는 어느 정도 자신만 중간지대를 찾았다.

이번 주 베를린에서, 또 온라인 포털을 통해서 세계 최대 테크 회사들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보기 위해 모두가 모였다. 기자회견과 기조연설에서 연사들이 생각보다 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주 목요일(현지 시간) 옌스 하이테커(Jens Heithecker) IFA 대표가 'IFA 2020' 행사 개회를 알렸다. 

하이데커는 “작년 IFS 2019 이후에 너무 많은 일이 생겼고, 1년이 아니라 훨씬 오래 시간이 지난 느낌”이라며 “전세계가 전염병, 정치적 긴장, 무역분쟁, 자연재해, 평등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 ‘블랙라이브즈매터’ 등 여러 안건으로 흔들리고 있다. 모두가 올해가 힘들었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평가에서 냉소적이고 직설적이었던 하이테커와 달리 다른 연사들은 해당 이슈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 

방송 전반에 걸쳐 진행된 기자회견과 기조연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코비드(COVID)’ 같은 단어를 일부러 빼는 느낌이었다. 연사들은 ‘확산(pandemic)’, ‘뉴 노멀(the new normal)’을 대신 언급했다. 

빅터 장(Victor Zhang) 화웨이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회사가 유럽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약속을 강조했다. 화웨이의 다른 임원들은 자기 차례로 넘어가기 전 코로나19에 관해 빠르고 짧게 언급하고 넘어갔다. 

조지 자오(George Zhao) 아너(Honor)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이 매우 힘든 한 해였지만, 아너사는 소비자에게 필수적인 가치를 지닌 독보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아너는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온 많은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쇼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올 수 없어서 발표들은 모두 영상으로 진행됐다. 

프레데릭 랭인(Frederic Langin) TCL 세일즈마케팅 국장은 “대유행과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축복을 전하고 싶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지역사회와 산업이 이토록 연결된 적이 없었다. 오늘의 주제가 ‘켜진 가능성(switched-on possibilities)’인 이유”라고 발표했다. 랭인의 언급은 사실 TCL의 신제품 라인업을 직접적으로 발표하기 위해서였긴 하다. 몇몇 연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어떻게 전세계에 안정적인 연결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보여주었는지 탐색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Christiano Amon) 퀄컴 사장은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연결의 시대가 바로 지금”이라며 “우리 모두가 삶 전체를 극적으로 변화시켜야만 했고, 그렇게 하면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엄청난 기술의 잠재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래의 디지털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별로 없다.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벤자민 브라운(Benjamin Braun) 삼성 유럽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자사 ‘라이프 언스토퍼블(Life Unstoppable·멈추지 않는 삶) 행사서 “코로나19 대확산 사태는 우리 주변에 온통 경계를 치게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며 “꽤 오랫동안 4개의 벽 안에 우리만 갇혀있었지만 기술은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연결해주었다. 기술은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체 기자간담회에서 더 나아가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Life’s Good from Home)’라는 주제 아래 신제품 라인업 전체를 제시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사장)은 어떻게 ‘격리’와 ‘폐쇄’가 가정에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했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야 하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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