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 로욜 플렉스파이 등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폴더블 열풍이 올해는 PC로 옮겨왔다. 레노버가 첫 폴더블 PC인 씽크패드 X1 폴드를 올해 중순 출시할 예정이며 델 역시 CES 2020을 통해 시제품인 '컨셉트 오리'를 선보였다.
인텔은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에 폴더블 PC를 위한 규격을 추가하는 한편 시제품인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공개했다. 클램셸이나 360도 회전형, 태블릿 등 지금까지 나온 폼팩터에 만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PC로 지난 해 5월 말 시제품이 공개된 바 있다. 13.3인치, 2048×1536 화소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시제품과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드 방식이며 화면을 절반으로 접으면 스크린 키보드를 이용해 노트북처럼, 화면을 펼치면 13.3인치 모니터를 탑재한 미니 PC처럼 작동한다. 무엇보다 화면을 절반으로 접어 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인텔이 개발중인 저전력 기반 플랫폼인 레이크필드(Lakefield) 기반으로 작동한다. 서로 다른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 IP를 자유롭게 쌓아 저전력과 고성능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가격은 2천499달러(약 293만원)로 책정됐고 올 중순 출시 예정이다.
델테크놀로지스(이하 델)는 7일(이하 현지시간) 델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통해 폴더블 PC 신제품인 컨셉트 오리(Concept Ori)를 공개했다.
이 제품 역시 13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완전히 펼친 상태에서는 13.3인치 노트북처럼, 접은 상태에서는 듀얼 스크린처럼 작동한다. 세로 모드를 활용해 문서나 텍스트를 쉽게 읽을 수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띄워 분리된 화면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와 달리 컨셉트 오리는 어디까지나 시제품이다. 델 역시 화면 크기 이외에 구체적인 제원을 밝히지 않았고 출시 여부는 미정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델이 듀얼스크린 등 새로운 폼팩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인텔은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에 폴더블 PC 규격을 추가한 데 이어 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제품인 '호스슈 벤드'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폴더블 PC가 13인치 내외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반면 호스슈 벤드는 17인치 대화면을 장착했다. 이 기기를 절반으로 접으면 크기는 13인치대로 줄어든다. 인텔은 "훨씬 큰 폴더블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텔은 이 제품의 디자인이나 화면 크기 이외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다. 7일 오후 베니션 호텔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Tiger Lake)가 탑재되었다는 사실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