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투인원 서피스 프로X를 내년 1분기 중 국내 출시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ARM 기반 기기를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3년 6월 서피스RT 출시 이후 7년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제품군은 IT 전문가들 사이에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서피스 프로X 국내 출시가 성사되면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기반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시장 점유율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프로X는 13인치, 3:2 비율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cx를 기반으로 성능 등을 보완한 새 칩인 마이크로소프트 SQ1을 탑재했다. LTE 모뎀을 내장한 특성을 살려 와이파이 없이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무게는 762g, 두께는 5.3mm로 인텔 프로세서 탑재 서피스 프로7보다 훨씬 작고 가볍다. 화면 옆으로 붙이던 자석형 서피스펜은 키보드 상단에 따로 보관함을 두어 충전까지 가능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MR 사업본부 조용대 상무는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서피스 프로X 국내 출시를 위한 전파인증과 함께 이동통신사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ARM 칩 기반 서피스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엔비디아 테그라3 기반 10.6인치 투인원인 서피스RT를 국내 출시했다.
그러나 기본 내장된 오피스 프로그램 이외에는 ARM용 윈도8에 최적화된 앱이 전무했고 서피스 펜 미지원, 키보드 커버 별매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결국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RT 출시 1개월만인 2013년 7월부터 교사, 학생,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서피스RT 제품을 50% 할인판매해 재고정리에 나서야 했다.
운영체제도 윈도RT에서 윈도RT 8.1로 한 차례 업데이트되는 데 그쳤으며 윈도10 업그레이드도 제공되지 않았다. 최초 출시 이후 4년 6개월로 지정된 지원 기간도 끝났고 현재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나 보안 업데이트 등 모든 지원이 끝난 상태다.
서피스 프로X는 32비트로 제작된 기존 인텔(x86)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8cx에 탑재된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ARM용으로 만들어진 앱만 실행 가능했던 서피스RT와는 결을 달리한다.
그러나 서피스 프로X를 한 발 앞서 평가한 외신들은 여전히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한다. 디버지는 "서피스 프로X는 서피스 프로7보다 얇고 가볍지만 응용프로그램 호환성은 여전히 큰 문제다. ARM에 최적화된 응용프로그램은 잘 실행되지만 그 수는 매우 적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들을 끌어 들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트북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인텔 역시 퀄컴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진영을 거세게 견제한다.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 파브릭 23(Fabrik 23)에서 진행된 '리얼월드 퍼포먼스' 행사에서 인텔은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 호환성을 문제로 짚었다.
당시 인텔 관계자는 "VPN 등 일부 네트워크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한 프로그램인 퀄컴 ACPC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포토샵 엘리먼츠도 64비트 프로그램으로 실행시 오류가 발생하며 마우스 등 기초적인 하드웨어 드라이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용대 상무는 "호환성 확보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맞지만 모든 것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제품(서피스 프로X)이 나오면 생태계는 자연히 확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상무는 "내부 확인 결과 개인에게 필요한 인터넷뱅킹이나 연말정산 등 프로그램은 기존 32비트 응용프로그램과 ARM용 모두 정상 작동했다. 다만 그래픽 저작도구나 사진 편집 프로그램 등은 일부 제약이 있으나 해결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서피스 프로X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중요하고 ARM 기반 하드웨어 도입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은 기존 앱을 한 번 더 ARM용으로 컴파일해 해결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의 다른 제조사도 함께 ARM 기반 PC를 통해 함께 가자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