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실내에서 쉽고 빠르게 세탁물을 건조할 수 있는 의류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가전 제조사들도 앞다퉈 새로운 기능의 건조기를 출시하고 있다. 제품이 늘어날수록 더 적합한 제품을 찾기 위한 소비자 고민도 많아진다. 다양한 브랜드의 건조기 중 나에게 잘 맞는 건조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건조기 원리와 성능을 따져봐야 한다.
의류건조기는 크게 가스식과 전기 히트펌프식으로 나눌 수 있다. 가스식의 경우 가스 배관 공사를 해야 하며 옷감 손상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는 린나이에서만 가스식 건조기를 내놓고 있다.
2017년 LG전자가 전기 히트펌프식 의류건조기를 출시한 이래, 건조기 시장 대세는 전기식이 됐다. 전기식은 전기 코드만 꽂아 사용 가능하며 건조 온도가 가스식보다 낮아 옷감 손상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용산점의 박인환 영업팀장은 “3~4년 전만 해도 가스식 건조기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 시장에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전기 히트펌프식이다”며 “처음 건조기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을 보면 아예 가스식을 배제하고 전기식 건조기를 기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빨랫감 양이나 주기 등을 파악하면 건조기 용량 선택은 쉬운 편이다. 대개 혼자 원룸에서 쓰기 위한 용도로는 9kg 제품, 2명 이상의 가구의 경우 14kg 이상의 대형 의류건조기가 추천된다. 14kg 이상 제품으로는 킹사이즈 이불까지 건조 가능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제조사가 꼭 같을 필요는 없다. 다만 직렬로 설치할 때는 같은 브랜드 제품 설치가 더 쉽다. LG전자 세탁기 위에는 LG전자 건조기, 삼성전자 세탁기 위에는 삼성전자 건조기를 올리는 식이다. 다른 브랜드 제품은 별도의 앵글 설치를 해서 건조기를 올려야 한다.
의류건조기는 자연 건조 방식에 비해 옷감 손상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시중에 나와 있는 건조기 가운데 옷감을 손상시키지 않는 제품을 찾기는 어렵다.
현재로선 소비자가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일례로 비슷한 두께의 옷감끼리 건조기에 돌리는 식이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얇은 옷감과 두꺼운 옷감을 혼합해 건조하는 경우 종종 얇은 옷감의 손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비슷한 두께의 옷감을 함께 의류건조기에 돌리면 모든 옷감이 골고루 알맞게 건조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콘덴서는 전기 건조기 통에서 빠져나온 고온 다습한 공기를 통과시켜 수분을 응축하고 공기를 냉각시키는 부품이다. 콘덴서는 공기가 계속 지나가기 때문에 먼지가 축적되기 쉬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제품 기능상의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콘덴서 세척 방식에는 자동 세척과 수동 세척 두 가지가 있다. 수동세척 방식은 말 그대로 소비자가 뚜껑을 열고 직접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자동 세척은 건조기를 사용할 때마다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이면 콘덴서 쪽으로 흘러가게 해 콘덴서를 자동으로 씻어주는 방식이다.
단, 수동세척 컨덴서 건조기도 응축방식이기에 내부에 물이 고일 수 있다. 응축방식의 모든 건조기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콘덴서를 거치면서 물방울이 맺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녹은 구리가 물과 공기를 만나 산화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산화보호막이다. 구리 배관을 사용하는 건조기는 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전기료 폭탄을 맞을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박인환 팀장은 “의류건조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에너지 효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며 “예전에는 건조기 한 번 돌렸을 때 전기세가 400원이라고 하면 지금은 130원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올 초 발표한 전기식 의류건조기 7종(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미디어, 밀레, 블롬베르크, 삼성전자, LG전자) 종합평가에 따르면 연간 에너지비용(1년에 의류건조기를 표준코스로 210회 사용한다고 가정)은 절반용량으로 건조할 때 3만2천원~5만4천원, 최대용량에서는 5만3천원~8만2천원 가량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