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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애플에 이어 '멀티모달 AI' 유럽 시장에 출시 안한다

엄격한 EU 규제가 원인…텍스트 전용 버전만 사용 가능할 듯

메타가 조만간 출시를 앞둔 '라마' 멀티모달 버전을 EU 시장에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18일(현지 시간) 메타가 조만간 출시를 앞둔 '라마' 멀티모달 버전을 EU 시장에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연합의 엄격한 AI 규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멀티모달 기술은 텍스트, 비디오, 오디오 및 이미지 전반에 걸쳐 작동하고 차세대 챗봇, 콘텐츠 생성, 번역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규제에 따라 텍스트 전용 버전인 '라마 3'만 사용 가능할 예정이다.

씨넷에 따르면 유럽내에서 AI 제품에 대한 규제는 메타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올해 말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인텔리전스를 유럽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씨넷은 메타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이 이론적으로는 정부의 규제를 인정하고 있지만 모든 규제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메타의 경우 지난 2018년 발효된 일반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으로 알려진 유럽의 오랜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 규정은 유럽 인터넷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준수하지 않거나 데이터를 오용하여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기업은 연 매출액의 최대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EU 규제 당국은 지난6월 메타와 애플이 이러한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애플 역시 또 다른 규정인 유럽의 디지털 시장법에 대해서도 우려를 내비쳤다.  

씨넷은 “우리 일상과 가까워지고 있는 AI 기술에 대해 메타와 애플의 뒤를 따르려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질 것” 이라며 “다른 국가에서도 적절한 규제를 마련하고 이러한 규제 내에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고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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