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완성도 높은 레트로 디자인과 견고한 만듦새
The BAD 다소 불편한 그립감
한줄평 사진 찍는 재미를 고스란히 살린 감성 카메라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패션과 음악 등 장르를 불문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레트로 열풍’은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디자인까지 바꿔놓고 있다. 그중 100년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니콘은 과거 ‘필카’ 감성을 진하게 입힌 풀프레임 미러리스 'Z f'를 출시, 레트로 물결에 가세했다.
Z f는 니콘 필름 카메라의 상징적 모델인 FM2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최신 기술을 대거 접목시켰다. 옛 감성 충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MZ세대부터, 사진과 영상 결과물 완성도를 중시하는 애호가들까지 사로잡겠다는 욕심이 엿보인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Z f를 사용해봤다.
■ 한눈에 매료되는 디자인...카메라도 예뻐야 산다
니콘이 클래식 디자인을 적용한 카메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2013년에는 Df라는 DSLR이 있었고, 2021년에는 Z fc라는 DX 포맷(APS-C 규격) 미러리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니콘이 새롭게 선보인 Z f는 특히 디자인적 완성도와 만듦새가 뛰어나다. 첫인상은 한눈에 봐도 장롱 깊은 곳에 숨어있던 필름 카메라 그 자체다. 묵직하고 견고한 마그네슘 합금 바디와 황동 다이얼, 골 깊은 질감을 전하는 인조 가죽, 그리고 각진 펜타프리즘에 새겨진 니콘의 옛 로고까지 추억이 방울방울 맺힌다.
후면부에도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다분하다. 우선 니콘 플래그십 Z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스위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좋고 3.2인치 크기에 210만 도트로 화질도 우수하다. 디스플레이 뒷면에는 인조 가죽 디테일로 마감해서 화면을 닫았을 때는 마치 필름 카메라와 같은 느낌을 전한다. 니콘의 고급형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원형 아이피스는 0.8배율에 369만 도트로 화질이 좋고, 감성적인 만족감도 높였다.
단자 구성은 충전을 지원하는 USB 타입-C 포트와 오디오 출력 및 마이크 입력 단자, 마이크로 HDMI 포트가 마련됐다. 또한 Z f는 중고급형 기종인 만큼 듀얼 메모리 슬롯을 지원하는데, 특이한 건 SD 카드와 마이크로 SD 카드 구성이라는 점이다. 이는 필름 카메라와 같은 슬림한 바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짐작된다.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 EN-EL15c를 사용한다.
■ ‘흑백모드’로 느끼는 감성...Z f의 성능은?
니콘 Z f는 2,450만 화소, 풀프레임 FX 포맷 CMOS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 5축 보정, 최대 8스탑 손떨림 보정 기술을 적용했고, 니콘 최상위 기종인 Z 9, Z 8과 같은 EXPEED 7 화상 처리 엔진을 이식했다. 여기에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 AF 성능도 뛰어난데, 약 273개 AF 포인트로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부터 빠르게 움직이는 반려 동물, 자동차, 오토바이, 기차, 비행기 등 9종류의 피사체를 포착하고 추적해낸다. ISO 상용 감도는 100에서 64000까지며,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깨끗한 결과물을 선사한다. 연사 성능은 기계식 셔터 기준 초당 14p, 전자식 셔터는 초당 30p이다.
이번 신제품 Z f는 사진 및 동영상 모드 셀렉터에서 모노크롬(흑백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와 함께 내 입맛에 맞게 색감 표현을 조절할 수 있는 ‘픽처 컨트롤’을 제공한다. 흑백모드는 선명하면서 높은 대비감을 가진 ‘모노크롬’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의 ‘플랫 모노크롬’ 더욱 깊은 다크 톤으로 무거운 느낌이 더해진 ‘딥 톤 모노크롬’까지 3가지다. 이외에도 컬러사진에서는 ‘리치 톤 인물’이 추가됐는데, 보다 생동감 있고, 화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동영상은 4K/60p(1.5배 크롭), FHD/120p으로 촬영할 수 있고, H.265/HEVC 코덱, 내장 N-log/HLG를 지원한다. 또한, 영상 촬영 중에 셔터 스피드를 고정하는 기능이 추가된 덕분에 밝기가 변하는 상황에서도 셔터 스피드 변화 없이 자연스러운 영상을 찍을 수 있다.
■ 사용해보니...쫀득한 조작감과 묵직한 손맛 ‘일품’
니콘 Z f에 니코르(NIKKOR) Z 24-70mm f/2.8 s 렌즈를 결합해 사용해봤다. 렌즈 사이즈가 큰 편이다보니 평평한 필름 카메라 형태의 Z f 바디와 결합은 약간 어색하다. 디자인적으로도 그렇지만 710g 수준인 바디 무게와 렌즈 무게를 더하면 가볍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Z f가 지향하는 조작감과 손맛에 이 묵직한 무게감도 한몫을 한다는 느낌이다. 대형렌즈보다는 니코르 Z 40mm f/2 또는 28mm f/2.8(SE), 26mm f/2.8과 같은 소형 또는 팬케이크 렌즈가 알맞아 보인다. 더욱이 Z f는 깊게 굴곡진 그립이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사진 촬영의 즐거움에 포커스를 맞춘 Z f는 황동 재질의 다이얼을 돌리는 투박한 감촉, 철컥철컥 소리가 나는 기계적인 조작감이 일품이다. 다이얼 사이에는 조리개 값을 확인하는 정보 창이 작게 보이는데, 과거 필름 카메라가 보여줬던 그 느낌과 흡사하다. 무엇보다도 사진이나 영상을 담을 때, 각 상황에 맞는 설정 값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결과물에 좀 더 공들이고 집중하는 기분이 들어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히 DSLR 수준에 가까운 기계식 셔터음과 셔터 쇼크는 누르는 순간마다 재미를 더했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 Z f 바디 출시 가격은 288만 원이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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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마운트 | 니콘 Z 마운트 |
유효화소수 | 2,450만 화소 |
촬상소자 | 35.9×23.9mm 사이즈 CMOS 센서, 풀사이즈/FX포맷 |
바디 손떨림 보정 | 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 5축 보정(8스탑) |
메모리 카드 슬롯 | SD / micro SD |
연사 성능 | 기계식: 초당 14p / 전자식: 초당 30p |
ISO 상용 감도 | 100~64000 |
AF 성능 | 하이브리드 AF / 273개 포인트 |
동영상 성능 | 4K/60p(1.5배 크롭), FHD/120p |
무게 | 본체 630g / 배터리와 SD 카드 포함 71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