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게임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해 클라우드 게임 사업 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3'를 열고 타이젠 기반의 다양한 스크린 제품을 통해 단순 기기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2~2023년형 삼성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만 제공했던 '삼성 게이밍 허브'를 더 프리스타일 2세대, 오디세이 OLED G9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게이밍 허브'는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서비스로 별도 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 저장 공간 없이도 클라우드 게임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별도의 게임기나 콘솔기기가 필요 없이 데이터 전송을 통해 게임을 하는 서비스라고 보면된다.
그동안 인기 게임 콘텐츠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고성능PC 또는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최신 게임기기를 구매해야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셈이다. 현재 삼성 게이밍 허브는 미국과 캐나다 등 11개 국가의 게이머들이 사용 중에 있으며, 약 3천여개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 역시 자체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인 웹OS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웹(web)OS 파트너 서밋 2023’을 개최, "LG전자는 더 이상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닌 다양한 세대에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소프트웨어를 갖춘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4년 첫선을 보인 ‘웹OS’는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LG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특히 외부 TV 업체에 공급 중인 웹OS 플랫폼인 '웹OS 허브'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게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인기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됐다. 현재 웹OS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경우 200여개이며, 유료를 포함하면 삼성 게이밍 허브와 비슷한 3천 개정도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데에는 TV‧반도체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이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일 양사는 엇갈린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먼저 LG전자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기록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속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LG전자는 사업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장‧가전 뿐만아니라 구독형 가전 서비스‧플랫폼 사업 확장 등의 체질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실적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첫 ‘조 단위’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로 적자폭을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사 모두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 위해 조금 더 공격적인 ‘플랫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향후 타 TV 브랜드와 다른 제품군에도 웹OS를 공급해 2026년까지 웹OS 설치 제품을 3억대로 늘리는 등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연간 판매되는 삼성전자 제품의 개수가 5억대를 넘고, 연간 삼성 계정을 이용하는 고객은 6억명을 넘는다"며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