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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벤츠 안에 '쏙'···공간음향 '돌비 애트모스' 차 안에서 즐겨보니

돌비, 서울 강남 코엑스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으로 즐기는 애트모스 체험존 마련

돌비 X 메르세데스-벤츠 로드쇼 체험존에 전시된 메르세데스-벤츠 EQS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용서받을 수 없는 남자의 취미로 거론되는 것에는 낚시, 자동차 튜닝이 꼽힌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로, 빠지면 약도 없다는 취미가 바로 오디오다.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을 들여 내 집안에 음악 감상실을 꾸미는 이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현실 앞에 꿈을 접는다. 그렇다면 현실에 타협하면서 가장 멋진 음악 감상 환경은 어디일까? 바로 차 안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0%가 음악을 청취하는 것을 즐기며, 음악 소비자의 70% 이상이 차 안에서 주로 음악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안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공간감이 적당하면서도 여러 개의 스피커가 마련돼 음악을 들을 때 만족감이 뛰어나다.

돌비 X 메르세데스-벤츠 로드쇼 체험존 현장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오디오 음향 및 영상 기술을 선도하는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가 이 부분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겼다. 돌비는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애플뮤직과 손잡고 자사가 자랑하는 3D 공간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차 안에서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 마련된 ‘돌비 X 메르세데스-벤츠 로드쇼’ 체험존에서 잠시나마 귀 호강 시간을 가져봤다.

돌비는 지난 2022 파리모터쇼에서 벤츠, 애플뮤직과 협업으로 차량용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돌비 애트모스는 객체 기반의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로 수평적인 기존 2차원 서라운드와 달리 수직 공간이 추가된 3차원 공간음향 재현 기술이다. 돌비 애트모스 지원 영화나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기면 마치 현장에 실제로 있는 듯 다양한 소리들이 입체적으로 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는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과 15개 스피커를 탑재해 최상급 음악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씨넷코리아)

이번 돌비 X 메르세데스-벤츠 로드쇼 체험존에는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EQS를 비롯해 가장 최신 모델인 EQE SUV 모델이 전시됐다. 두 차종은 최상급 카오디오로 손꼽히는 부메스터((Burmester) 사운드 시스템에 15개 스피커를 탑재해 음악 감상에 손색없는 벤츠 대표 전기차들이다.

돌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곧장 차 안에 올라탔다. 돌비 애트모스는 애플뮤직 서비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벤츠 차량 내에서 곧장 이용할 수 있다. 애플뮤직은 기존부터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번 협업을 통해 부메스터 오디오를 탑재한 벤츠에서 애플뮤직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BUX가 적용된 EQS 센터 디스플레이로 애플뮤직에 로그인 후 다양한 음악을 돌비 애트모스로 즐길 수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돌비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돌비 애트모스 체험 샘플로 미리 준비했다. 우선 보컬이 강조되는 곡인 Ed Sheeran의 'Shape of you'를 재생했다. 마치 가수가 내 얼굴 바로 앞에 서서 노래를 불러주는 듯이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경쾌하게 두들기는 타악기 연주는 보컬 뒤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연주하는 듯이 들린다. 자그마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보러 온 느낌이다.

차라는 공간은 리스닝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단점이라면 차 안 리스닝 포지션은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는 것이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2열 좌석 등 어느 한 자리에 앉아야 하기에 공간 한 가운데 위치하기 어렵다. 돌비 애트모스는 이러한 약점을 완벽히 보완했다. 차량 내 어느 좌석에 앉아도 가수가 내 얼굴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공간감과 몰입감은 모든 탑승자가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차량 실내는 호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음악 감상에 대한 만족감도 높였다. (사진=씨넷코리아)

다음으로 청음한 곡은 일렉트로닉 장르인 Tiësto & Sevenn의 ‘BOOM’이라는 곡이다. 경쾌한 비트감이 느껴지는 전자음이 차 안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느낌이 생생하다. 멋진 스피커 시스템을 갖춘 클럽에서 음악을 듣는 느낌이다. 돌비 관계자는 “일렉트로닉 장르는 특성상 다양한 전자음으로 믹싱할 때 각 소리 위치를 더 자유롭게 포지셔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곡 중반부에서 둔탁한 전자음이 차 안을 동그랗게 돌 때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가진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철웅 돌비 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 핵심은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의도한 음악 경험을 있는 그대로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스테레오는 좌우에 악기나 보컬 소리를 억지로 우겨넣어야 했다. 이보다 수준 높은 5.1채널 사운드라도 평면적인 서라운드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돌비 애트모스는 각 악기, 보컬, 그리고 코러스까지 모든 것들을 따로 저장한 다음, 청자가 들을 때 가령 보컬을 눈앞이나 왼쪽 귓가에 놔주고 싶다면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제작자에게는 완벽한 자유도를 제공하고, 청자에게는 차원이 다른 음악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탑재된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은 뛰어난 만족감을 선사한다. (사진=씨넷코리아)

이어 조철웅 이사는 “2022년 12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빌보드차트 탑100 곡 중에 약 85곡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돌비 애트모스라는 툴을 사용하는 뮤지션, 제작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상용차 가운데 처음으로 벤츠가 애플뮤직, 돌비와 손잡고 이 기술을 차 안에서 구현해냈다. 이 서비스는 당장 이용자들이 바로 쓸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됐기에 이러한 체험존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코엑스 지하 1층에 마련된 돌비 X 메르세데스-벤츠 로드쇼 체험존은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체험존 한켠에는 이번 협업에 참여한 애플뮤직을 경험해볼 수 있는 코너도 함께 마련됐다. (사진=씨넷코리아)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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