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정하정 기자) 로드컴플릿이 25일 자사 모바일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 서비스를 10월 초 에필로그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유지보수 형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기리에 서비스된 로드컴플릿과 NHN의 프로젝트로서 당초 시즌3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었지만 최근 게임 산업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변경됨에 따라 현 퀄리티를 유지하며 업데이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오는 10월 5일 ‘에필로그’ 콘텐츠를 마지막 업데이트로 개발 방향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유저들이 현재 우려하고 있는 ‘서비스 종료’는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필로그 업데이트 이후에도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계속 서비스되며 에필로그 콘텐츠에 앞서 9월 7일 도입을 목표로 현재까지 출시된 콘텐츠를 보다 간편히 플레이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진행해 신규 유저들이 게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게임성을 한층 개선할 예정이다.
배정현 대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준비를 거쳐 정식으로 안내해 드리려던 와중에 비공식 경로로 관련 현황이 먼저 알려져 게임을 아껴준 유저분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에도 서비스는 유지되며 계속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기존의 정기적인 이벤트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NHN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로드컴플릿 측은 서비스 축소 이유로 유지보수 및 수익성 개선 어려움을 설명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서버 엔진이 10년 전 기술로 유지보수가 무척 까다롭고 해당 기술을 갖춘 인력 채용도 원활하지 않은 점을 토로했다. 실제로 1년 가까이 해당 포지션 엔지니어를 찾았으나 실패했고 현재는 난이도가 있는 콘텐츠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0년 이후로 서비스 적자가 계속되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작년 말엔 퍼블리셔인 NHN과 협의로 마케팅과 운영 인력을 인계받는 등 30여명 개발팀 규모로 가능한 다양한 개선을 적극 시도했고 이 중 시도한 노력이 일부 긍정적이어서 한때 업데이트 지속을 전망했으나 서비스 노후화와 최근 게임시장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서비스 지속에 필수적인 유저 규모를 유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2분기에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로드컴플릿은 공식 카페 공지문으로 앞으로 크루세이더 퀘스트 상세 업데이트 계획도 공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8월에는 경매 이벤트와 빠른 전투 기능 ‘토벌’, 여신 일러스트 화풍이 추가되며 모든 하슬라 숨겨진 용사 계약서가 계약 메뉴에 상시 오픈되는 등 신규 기능과 편의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8월 말에는 석양의 무법자 이벤트, 리더의 품격 테마 용사 ‘천마’ ‘밀라디’ 출시 및 여름 이벤트로 준비했던 보상과 일부 이벤트도 상시 오픈할 계획이다.
10월 마지막 콘텐츠인 에필로그 업데이트에서는 하슬라의 마지막 이야기와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담은 콘텐츠로, 유종의 미를 다하기 위해 서로 다른 컨셉으로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하며 개발팀은 이를 10월 5일까지 공개를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배정현 대표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201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9년간 서비스해 온 게임으로 로드컴플릿과 NHN 양사 모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 결정이 저희에게도 매우 어려웠고 마지막까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보다는 제대로 콘텐츠를 마무리 짓고 오랜 기간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사랑해주신 유저들이 언제든 다시 플레이해 보실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드컴플릿 측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크루세이더 퀘스트 추억과 함께할 수 있도록 ‘공식 OST’ 제작을 준비할 계획이다. 음반은 별도로 판매되지 않고, 9년 동안 제작된 음원을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