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LG전자가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해 DQ-C칩셋과 자체 OS(운영체제)를 개발했다. 나아가 가사노동에서 벗어나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기 위해 '구독형 서비스'도 선보인다.
LG전자는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P가전 2.0' 전략과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프레젠터로 나섰으며 이향은 LG전자 CX담당 상무, 박태인 스마트제어연구소 상무, 임정수 렌털케어구독사업담당 상무 등 임직원이 참석했다.
‘UP가전 2.0’이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 ‘초개인화’된 가전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지속 추가하는 1세대 UP가전보다 한층 진화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프레젠터로 나선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LG전자는 고객에게 가치 있는 삶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러한 노력 끝에 7월 누적 판매량 250만대를 달성했다”며 “매출 성장은 그 이상의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됐고,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사장은 “고객들은 현재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전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치 집이 거대한 하나의 가전이 되어 개인에게 맞춰줄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만드는 기업에서 ‘스마트 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향후 가전이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가전화해서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UP가전2.0’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가전에 특화된 AI칩 및 OS(운영체제)를 통한 초개인화 ▲제품 케어십 서비스는 기본이고 가사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연계해 가사 부담 최소화 ▲사용 기간부터 제휴 서비스까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구독 사업 등을 중점으로 하는 UP가전 2.0을 제공할 방침이다.
■ 가전도 ‘커스터마이징’…‘초개인화’된 스마트 가전 시대
LG전자는 특히 ‘UP가전 2.0’ 위해 3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칩셋과 가전 OS(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했다.
DQ-C칩셋은 제품 제어기능과 UX(User Experience)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앱처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추가 및 삭제하도록 지원한다. 고객이 OS가전을 내게 딱 맞게 초개인화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류 사장은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각자 다른 앱들을 다운받고 사용하듯이 고객들마다 원하는 기능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전 제품 역시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할 것”이라며 “DQ-C칩셋과 가전OS를 통해 ‘스마트 가전 시대’를 주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G씽큐 앱에서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보여주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가전을 추천한다. 그리고 터치 한번으로 고객이 원하는 기능들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가전 OS는 25일 UP가전 2.0으로 출시되는 세탁기와 건조기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류 사장은 “올해는 DQ-C칩셋과 가전 전용 OS를 기존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먼저 적용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보급형 제품 등 전 제품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렌탈 서비스 넘어선 '구독형 가전' 도입…제휴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LG전자는 ‘UP가전 2.0’과 더불어 구매 방식의 다변화 차원에서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가전 렌탈’ 서비스의 경우 기간을 정해두고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었지만 ‘구독형 가전’의 경우 3년부터 6년까지 사용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고객의 상황에 맞춰 기간을 선택함에 따라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줄이고 구독을 신청할 때, 다양한 제품 옵션과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구독형 가전’ 서비스는 고객과의 관계 중심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고객과의 연결고리로 생애 주기에 맞춰진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가전제품의 경우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한번 사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구독의 경우 향후 오히려 교체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해 LG전자는 ‘가전의 서비스화’를 위해 다양한 협업을 통한 ‘구독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만약 고객이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세제가 떨어질 경우 직접 앱이나 가전내에서 터치 한번으로 세제를 구매하고 정기 배송을 받을 수 있는 등의 서비스가 추가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다수의 기업들과 함께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선택 가능한 외부 O2O 서비스는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 ▲세제(LG생활건강), 유제품(우유창고)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보관(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더반찬&) 등 총 6가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LG전자 ‘UP가전 2.0’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에 류 사장은 “기존에는 제품중심, 하드웨어 중심의 가전 사업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즉 기기가 하는걸 넘어서 가정이 하나의 홈 가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은 가사일로부터 해방이 되고 고객의 삶이 윤택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