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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1세대, HTC가 바라본 애플 비전 프로에 "환영한다" 화답

HTC Vive,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참가···백승배 지사장 "가장 중요한 건 가벼운 무게"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신작·신제품 발표회에 참가한 백승배 HTC Korea 지사장(우측)과 에블린 츄 프로덕트 매니저.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정하정 기자) 글로벌 VR 업계 1세대이자 VR 헤드셋 제조업체 HTC Vive가 애플 비전 프로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애플이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로 VR·AR 업계 관심이 쏠리는 만큼 HTC Vive 발언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Hall C에서 개최된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신작·신제품 발표회에서 백승배 HTC Korea 지사장이 "애플이 갖고 있는 기술이나 생태계 등 다양한 강점으로 승부를 보겠지만 우리(HTC) 또한 MR 선두주자로서 컨트롤러 없이 핸드 트래킹 만으로 조작하는 부분에 많은 분들이 놀라는 점 또한 애플 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가상현실 기반 헤드셋이 출시되는 만큼 업계에 발을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침체됐던 분위기가 다시 재조명 받는 데는 환영할 만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무게"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월 국내 정식으로 출시한 HTC '바이브 XR 엘리트'는 공식 무게가 배터리 포함 625g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가벼운 무게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제품이다. 배터리를 제거한 앞 부분 무게만 약 270g으로 배터리를 유선으로 연결해 주머니에 넣고 운용도 가능하다.

동종 업계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 무게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600g 이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터리를 제외한 고글과 헤드 스트랩만 무게가 예측치와 같다면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600g 초반대인 바이브 XR 엘리트가 더 가벼운 셈.

이에 백 지사장은 "VR 헤드셋 업계가 점점 더 작고 가볍게, 1g, 2g에 민감한 곳이 바로 여기"라며 " VR이 많이 보급되고 사용자도 더 늘어나려면 VR 헤드셋이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부담 없이 가볍고 부피감이 없어야 하고 다양한 용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백승배 HTC Korea 지사장(우측)과 에블린 츄 프로덕트 매니저가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신작·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사 제품군을 소개 중이다. (사진=씨넷코리아)

■ 가벼운 무게와 성능까지 갖춘 올인원 VR 기기, HTC '바이브 XR 엘리트'

올 초 출시된 ‘바이브 XR 엘리트’는 일체형 MR 헤드셋으로 가벼운 무게와 휴대하기 편한 형태로 바꿀 수 있는 프리미엄 VR 헤드셋이다. 특히 배터리를 제거해 글래스 타입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를 포함해도 625g으로 가벼운 무게도 강점으로 꼽힌다.

VR 헤드셋에서 가장 중요한 시야각도 전보다 더 넓어진 110도를 지원한다. 여기에 풀 컬러 패스스루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상도도 최대 3,840x1920 픽셀을 지원하며 주사율도 최대 90Hz까지 제공한다.

무엇보다 애플 비전 프로 데모 시연 영상에서 보여준 손가락 제스처도 사용할 수 있다. 전면 글래스 중앙에 자리한 3D 뎁스 카메라 덕분에 컨트롤러 없이 검지와 엄지를 이용한 제스터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HTC ‘바이브 XR 앨리트' 제품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HTC ‘바이브 포커스 3‘는 비지니스를 위해 탄생한 올인원 VR 기기다. 게임을 직접 실행할 순 없지만 기업이나 전시회, 의료 기관 등 다양한 업계에서 사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VR 헤드셋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수백대 바이브 포커스 3에 손쉽게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으며 여러 사용자와 동시 인식이 가능한 위치 기반 솔루션도 제공한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 가능한 목적에 맞게 설계된 바이브 포커스 3는 기기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차량 이동 중에 활용 가능한 '시뮬레이터 VR 모드', 아이 트래킹 센서를 활용해 교육 현장에 활용되는 등 산학연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된다. HTC는 이날 발표회에서 바이브 포커스 3가 미국과 유럽 내 유명 핀테크·군사·의료 기업인 ▲제로 레이턴시 ▲노틀담 ▲프레임 ▲AXON 등과 협업 사례도 공유했다.

HTC ‘바이브 포커스 3‘ 제품 이미지. (사진=씨넷코리아)

■ HTC 바이브 시리즈, 대규모 SW 업데이트로 신기능 추가 외 사용성 개선

HTC는 6월 초 자사 VR 헤드셋을 대상으로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기기 사용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규 기능을 추가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인스턴트 모드'는 기존 VR 헤드셋 사용 시 처음 만나보는 구역 설정 기능에서 업그레이드된 모드다. 헤드셋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경계 설정 없이 공간을 알아서 파악해 바로 VR을 체험할 수 있다.

핸드 트래킹 기능도 전보다 더 강화됐다. 업그레이드된 추적 엔진 덕분에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 더 나은 성능으로 손을 감지하며 반사 표현이 있는 공간에서도 손을 정확하게 추적해준다.

그 외에도 재배치 동작도 개선과 스토어 및 인터페이스 개선, 자녀 보호 기능 추가와 같은 다양한 업데이트로 사용자 경험과 실용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백승배 HTC 코리아 지사장은 “단순히 인터넷 접속으로 메타버스를 즐기는 게 아닌 MR이나 XR기기로 다른 차원의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해 드리고자 한다“며 ”기기 보급화를 위해 더 작고 사용하기 편안한 제품을 출시하고 기능 개선과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하정 기자as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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