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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3시간 12분도 짧게 만드는 제임스 카메론의 압도적 영상미, 3D 영화 부활을 알리다

숲에서 바다로 옮긴 '아바타2'···바다에서 펼쳐지는 3D 효과가 주는 영상 충격, 13년 전 감동 그대로 가져오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1위에 지난 13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2009년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화 <아바타>다. 당시 국내 극장에서는 생소한 3D 안경이라는 걸 쓰고 영화를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뭐 이렇게 불친절한 영화가 다 있나 싶었다. 그런데 당시 극장에서 느꼈던 충격적인 시각적 충격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엄청난 경험으로 기억된다.

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과 3D 영상 충격을 안겨준 그 괴물같은 영화가 드디어 13년 만에 침묵을 깨고 뒷 이야기를 공개한다. 오랜 기다림만큼 <아바타: 물의 길>은 192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도 화제 거리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이런 우려도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 영화는 내내 긴 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압도적 영상미, 그 자체로도 관객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마치 13년 전 극장에서 느꼈던, 전작 <아바타>가 선사한 그 놀라운 시각적 충격이 이번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에도 배가 돼 파도처럼 관객을 덮친다.

14일 개봉 예정인 <아바타: 물의 길>. 주 무대를 숲에서 바다로 옮겨 한 차원 더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가성비 좋은 영화"로 소개한 제임스 카메론, 아직 살아 있네! 압도적 영상미와 3D 효과가 만났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전 세계적 신화를 쓴 <아바타>는 2009년 당시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29억2천291만 달러, 한화로 약 3조8천500여억 원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국내에서도 외화 사상 최초로 국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무시무시한 기록을 가진 <아바타>는 당시 3D 영화라는 신드롬을 낳으며 TV 가전 문화도 바꿨다. 당시 글로벌 TV 가전 제조사들은 <아바타> 개봉 이후 너나 할 거 없이 모두 3D TV를 내놓으면서 거실 한 켠에 생소한 3D 안경이 한두개씩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3D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 제작 비용과 유통 과정에서 제작자와 소비자 사이에 간극이 조금씩 커지면서 결국 다시 3D 영화 산업은 조금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렇게 문화와 산업 판을 흔드는 감독이 바로 제임스 카메론이다. 그가 다시 13년 만에 판도라 행성 영웅들을 이끌고 3D 영화 2차 신드롬을 일으킬 분위기다. 14일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은 돌비 시네마부터 3D, IMAX 3D 등 13년 전 시각적 충격을 선사했던 방식 그대로 가져왔다. 대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물’이라는 공간을 넘나들면서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판도라 행성과 물 안에서 펼쳐지는 3D 시각 효과는 이전보다 더 배가 돼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거장이라는 타이틀 못지 않게 여전한 공력을 보여준다. 최근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 실패를 맛보면서 감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평단의 혹독한 평을 들었어야 했지만,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있는 나비족(Na’vi)을 탄생시킨 카메론 감독을 걱정한 건 기우였다는 게 이번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었다. 지난 9일 내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물의 길> 상영 시간에 대해 "같은 돈 내고 더 길게 보는 게 좋은 거 아닌가? 가성비가 더 좋은 거 같다"고 자신한 부분에서 그의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영화 제목 부제에 ‘물의 길’을 넣으면서 주요 무대를 전작인 숲에서 바다로 옮겨왔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수중 신과 비주얼, 스케일, 그리고 무엇 보다 몰입감 넘치는 배우들 연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게다가 영화 <아바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 배우가 파란색 나비족으로 CG 작업까지 남아 있어 보통 일이 아니었을터. 그럼에도 거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거대한 물탱크 안에 배우를 실제로 수면에서 헤엄치고, 다이빙하고, 심지어 잠수까지 하면서 수중 캡처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타이타닉> 이후 26년 만에 카메론 감독과 만난 ‘케이트 윈슬렛(로날 역)’은 이번 영화를 위해 7분 14초의 최장 잠수 시간을 기록하면서 “물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라며 “매우 파격적이고 멋진 최첨단 기술 집단에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아바타: 물의 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물의 부족, ‘멧케이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사랑을 지키기 위해 떠난 제이크 설리, 이제는 가족이다…판도라 행성에서 펼쳐지는 위대한 모험

전편 <아바타>가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둘의 로맨스에 집중했다면 이번 <아바타: 물의 길>은 이들이 일군 가족들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에 집중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이들에게 다시 찾아온 지구 기업 ‘RDA’는 더 강력해진 병력과 무기를 가지고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을 위협한다.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그리고 이들의 새로운 가족들은 판도라 행성 존폐 여부를 두고 수년간 RDA와 오랜 전투를 이어가는 도중 가족들의 위협을 느낀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나비족을 두고 살아남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새로운 물의 부족, ‘멧케이나’를 만나면서 <아바타: 물의 길>의 거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 신작은 13년 만에 돌아온 만큼 스케일도 전보다 더 거대해졌다. 당시에는 지구인인 제이크 설리가 아바타로 접속해 나비족과 소통하며 그들 세계관을 소개하며 사랑을 알아갔다면 이제는 진정한 나비족 리더로서 지구인들과 대립하는 모습에 집중한다. 전작의 배경이나 그 이후 벌어진 이야기도 13년 간 벌어진 관객의간극을 채워주기 위해 설명도 충실한 편이다. 다만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전개 방식은 굉장히 산만한 편이다. 특히 아바타 시리즈가 향후 수 편 이상 예고돼 있어 등장 인물들도 전작보다 훨씬 많아졌다. 

전작 <아바타>에서 RDA 소속에 끝까지 제이크 설리를 괴롭혔던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 복귀 방식도 역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 답게 독특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제임스 카메론 최고 작품 중 하나인 타이타닉 이후 다시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춘 케이트 윈슬렛과 시고니 위버까지 베테랑 배우들의 명품 연기 지원 사격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14일 국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상영 시간은 192분이다.

※ 쿠키 영상은 없다.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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