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2012년 '실크로드' 전신사기범으로부터 33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압수한 사실 1년만에 공개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2012년 다크웹 시장에서 발생했던 비트코인 도난 사건이 10년만에 종결됐다.
미국 법무부가 조지아의 한 남성이 10년 전 다크웹에서 벌인 전신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임스 종(James Zhong, 32세)은 2012년 실크로드(Silk Road)라고 불리는 다크웹 암시장 내 결제 시스템에 헛점을 알아채고 여러 개의 계좌를 개설해 소량의 비트코인을 입금한 뒤 곧바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실제 그가 예치한 금액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출금할 수 있었다. 이어서 경찰이 신원 파악과 암호화폐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도록 그는 훔친 비트코인을 다시 여러 계좌로 재송금하며 혼선을 더했다.
2021년 11월에 국세청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고 제임스 종의 자택을 수색해 바닥과 지하 금고, 화장실 서랍장에 숨겨둔 작은 팝콘 통 안에 숨겨진 싱글 보드 컴퓨터에서 비트코인 5만676개를 발견해 압수했다는 사실을 당국이 1년만에 공개했다.
이는 당시 가치로 33억6천만 달러, 우리 돈 4조7천억 원 상당으로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인 테더(Tether)를 발행했던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2016년 해킹 사고에서 당국이 36억 달러를 회수한 사건 이후로 가장 큰 암호 화폐 압수 규모다.
실크로드(Silk Road)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불법 약물과 신분증 위조, 해킹 기술 거래를 위해 운영되던 암시장 웹사이트로 비트코인을 유일한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 이 웹사이트의 개설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 38세)는 2015년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지난 주 전신 사기 혐의를 인정한 제임스 종은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