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2-in-1 키 입력 지원, 작동 위치 지정 가능한 옴니포인트 2.0, 깜찍한 OLED 탑재, 깔끔한 디자인
The BAD PBT 키캡으로 인해 죽어버린 RGB 효과
한줄평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를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물건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게이밍 키보드라 불리는 제품들은 청축, 적축, 갈축이라 불리는 각자 특색을 살린 기계식 스위치를 장착하고 여기에 더해 화려한 RGB 조명을 더한 게 일종의 관례가 됐다. 내가 즐기는 장르나 게임을 즐기는 환경에 따라 키보드를 맞춰 구매하면 될 정도로 게이밍 키보드 종류와 구매 가이드도 다양해졌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 브랜드 스틸시리즈가 내놓은 ‘에이펙스 프로 TKL'는 다른 게이밍 키보드와 차별화된 기능들로 무장하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자체 개발한 독자적 스위치 '옴니포인트 2.0'으로 작동 위치 지점을 0.1mm 단위로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키를 깊거나 얕게 누르는 다양한 사용자들의 키감 취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옴니포인트 2.0 스위치는 0.54ms라는 빠른 응답속도와 내구성까지 챙겼다.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 브랜드가 만든 제품답게 마감품질이나 만듦새 또한 뛰어난 데다, 다른 키보드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OLED까지 장착해 다양하고 특별한 기능들까지 담았다.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이 어떤 매력을 가진 제품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 '장비빨'로 프로 게이머가 되는 길, '옴니포인트 2.0'
가장 먼저 이 제품에 대해 설명할 부분은 스틸시리즈만의 특허 기술인 옴니포인트 2.0이다. 우선 스틸시리즈에 따르면 이 옴니포인트 2.0은 표준 기계식 스위치보다 최대 11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내구성도 2배 높다.
하지만 스틸시리즈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옴니포인트 2.0은 이보다 더 큰 특징이 숨겨져 있으니 바로 키압을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부분이다.
옴니포인트 2.0 스위치는 작동 위치 범위를 0.2mm부터 3.8mm까지 사이에서 0.1mm 단위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필자는 업무 특성상 타이핑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게이밍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외에도 문서 작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바로 이 옴니포인트 2.0이다. 작동 위치를 0.5mm 수준으로 낮게 설정했을 때 손가락에 크게 힘을 주지 않고도 장시간 타이핑할 수 있어 피로감이 적었다.
응답속도도 빠르지만 2-in-1 키 입력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쉽게 말하면 하나의 키에 두 가지 동작을 입력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좀 더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FPS 게임, 가령 ‘배틀그라운드’를 한다고 했을 때 W키를 살살 누르면 ‘걷기’ 강도를 깊게 누르면 시프트 키를 포함시킨 ‘달리기’를 하도록 명령을 심을 수 있다.
사실 이 기능을 테스트해본 첫 경험은 그리 쉽게 적응하진 못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해져 게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새끼손가락으로 시프트 키를 따로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피로감과 직결돼, 더 긴 시간 게임에 빠져들 수 있었다.
옴니포인트 2.0 스위치 특징 덕분에 작동 범위 높낮이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평소 키를 얕게, 또는 깊게 누르는 어떤 유저 취향도 소화할 수 있다.
타건음은 어느 정도 힘 있게 타이핑한다고 했을 때 무소음 수준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소리가 맑은 느낌이다. 기계식 스위치에 비교하자면 적축이나 흑축 스위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키보드 내부 핵심인 61키만 옴니포인트 2.0이 적용됐고 나머지 F열이나 방향키는 적축 스위치가 적용됐다.
■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만듦새
제품을 개봉하면 키보드 본체와 함께, USB-C 타입 케이블이 들어있고, 고급 제품답게 팜레스트 또한 제공된다. 여기에 키캡 풀러도 함께 들어있는데 본체 뒷면에 고급스러운 고무덮개를 열어 보면 스틸시리즈 상징인 오렌지 컬러의 키캡 풀러가 숨어 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부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심어둔 디테일이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제품은 와이어리스 모델도 따로 출시됐는데 아무래도 무선 모델은 배터리 영역이 필요하다보니 키캡 풀러는 따로 동봉돼 제공된다.
에이펙스 프로 TKL은 모델명에서 볼 수 있듯이 숫자키가 없는 텐키리스(Tenkey-Less) 구조를 갖고 있다. 특별히 레이아웃을 변형시키지 않고 오른쪽을 잘라내기만 했기 때문에 크게 적응이 필요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이런 특징으로 키보드 사이즈도 자연스럽게 작아져 책상 위 공간을 좀 더 확보할 수 있고 보기에도 깔끔하다. 아무래도 꽤나 값이 나가는 제품이기에 포장 비닐부터 제품이 손에 처음 닿는 순간까지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특히 팜 레스트는 벨벳 소재처럼 보드라운 재질로 손바닥에 닿는 부분에 좀 더 안락한 느낌까지 든다.
약간 차가운 느낌이지만 견고함을 주는 알루미늄 상판에 플라스틱으로 테두리를 라운딩 처리로 마감했다. 키캡은 PBT 재질로 내구도가 우수하고 촉감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ABS 재질보다는 LED 라이트를 잘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부시게 강렬한 빛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또 영문만 표기된 점도 크게 불편함은 없지만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품에 함께 동봉된 USB-C 타입 케이블은 직물 소재를 꼬아 만든 ‘브레이드’ 타입이라 아주 튼튼한 느낌을 준다. 케이블조차도 흐물거리지 않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는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 작고 귀여운 OLED 안에 전용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담다
이번 에이펙스 프로 TKL 오른쪽 상단에는 귀엽게 생긴 OLED와 볼륨 다이얼 역할을 하는 롤러, 그리고 작은 버튼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컬러풀한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다양한 정보나 설정 내용을 직관적으로 표시해주고 있다.
작은 버튼을 길게 눌러보면 일루미네이션, 마크로, 키 작동위치를 설정하는 액츄에이션, 프로필, 디스플레이 등 여러 가지 설정들을 직접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PC에서 사용하는 스틸시리즈 엔진 같은 프로그램이 굳이 필요 없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또한 특이한 점은 이 작은 디스플레이 안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SNEK'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작은 지렁이 같은 것이 화면 안에서 움직이는 데 벽에 충돌하지 않게 컨트롤하며 ’점‘을 먹으면 되는 단순한 게임이다.
이 작은 OLED에는 JPEG처럼 정적인 그림, GIF같은 동적인 이미지도 적용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고라던지, 표시해두고 싶은 것을 설정해두면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키보드‘가 된 것 같은 느낌도 준다.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은 높은 가격 말고는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을 보여주는 게이밍 키보드다. 직접 사용해보면 그 진가를 더 여실히 느낄 수 있어 비싼 가격도 얼마든지 납득하게 만드는 멋진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일반적 기계식 키보드보다 빠른 반응속도와 높은 내구성은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게 해준 게이밍 키보드임에 틀림없다.
제품 판매가는 유선 제품이 32만9천 원, 블루투스와 2.4GHz 동글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제품 가격은 39만9천 원이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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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유형 | 텐키리스 게이밍 키보드 |
연결 방식 | 유선 |
키배열 | 84키 |
스위치 | 스틸시리즈 옴니포인트 2.0 |
스위치 수명 및 반응속도 | 1억 회 키 프레스 / 0.54ms |
키보드 구조 | 비키스타일 / 핫스왑 |
키캡 소재 | PBT 이중사출 키캡 |
호환 기기 | PC, MA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
소프트웨어 지원 | 스틸시리즈 엔진 |
케이블 | USB-C |
크기 및 무게 | 355 x 128 x 42mm / 960g |
구성품 | 본체 / 탈착식 케이블 / 키캡 풀러 / 팜 레스트 / 설명서 |